- 지역경제 살린다던 북면 전망대, 기대 못 미친 방문 실적
- 영연방·캐나다·호주·뉴질랜드 기념시설 있는데 또 대규모 투자
- 기존 시설 활용보다 새로 짓기…관광 수요·운영비 검증이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걸고 건립한 가평 북면 전망대가 저조한 방문 실적을 보인 가운데, 가평군이 같은 지역에 287억원 규모의 미·영연방 관광안보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관광시설의 성과와 참전기념시설 활용 방안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대규모 건립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가평군이 5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준공한 목동근린공원 전망대의 2025년 방문객은 1만2,259명이었다. 하루 평균 약 33명이다. 건립 당시 제시했던 관광명소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대에 비춰 성과를 점검해야 할 수치다.

'북면 전망대',2024년 준공한 목동근린공원 전망대의 2025년 방문객은 1만2,259명이었다. 하루 평균 약 33명이다. 건립 당시 제시했던 관광명소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대에 비춰 성과를 점검해야 할 수치다.
전망대의 체험시설인 ‘하늘 그네’ 2개도 안전과 안전요원 예산 문제 등으로 개장 직후 폐쇄됐다고 지적했다. 군은 고정형 포토존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을 만드는 단계부터 실제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의문을 남긴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이 추진하는 안보공원은 북면 목동리 약 9만3천㎡에 가평전투 기념관과 메모리얼파크, 트리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87억원이며, 2025년 중앙투자심사 통과 당시 제시한 완공 목표는 2028년 말이다.
쟁점은 이미 곳곳에 있는 참전기념시설과 새 공원의 기능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다. 가평군 보훈시설 현황에는 가평읍 읍내리 영연방 참전비를 비롯해 북면 이곡리 캐나다 참전비, 목동리 호주 전투기념비와 뉴질랜드 기념비 등이 등재돼 있다. 미국·프랑스 관련 기념시설도 북면에 있다. 군이 게시한 전체 전적비·기념비는 20개소로, 이 가운데 가평읍과 북면에 각각 7개소가 있다.
기존 시설에서는 지금도 추모행사가 열린다. 매년 가평전투 추모식은 가평읍 영연방 참전비에서 열리고 있으며, 북면 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비에서도 후속 행사가 진행된다. 기존 기념시설이 역사교육과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기존 참전비를 정비하고 해설·탐방·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방식과, 별도의 대규모 공원을 건립하는 방식 사이에 비용과 효과를 비교해야 한다. 기존 시설과 연계한다는 설명만으로는 287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제시됐다고 보기 어렵다.
군은 안보공원을 역사 체험과 휴양이 결합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전망대의 저조한 이용 실적에 대해서도 향후 안보공원과 연계해 외부 관광객을 유입하고 북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시설의 활성화 해법을 또 다른 대형 시설 건립에서 찾는다면 투자 규모와 관리 부담만 커질 수 있다. 전망대와 안보공원을 함께 찾을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 방문이 음식점·숙박업소 매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시대 변화에 맞는 콘텐츠도 관건이다. 기념관과 조형물 중심의 공간 조성만으로 청년층과 가족 방문객의 관심, 반복 방문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건물은 준공할 수 있지만 관광 수요까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장 이후에는 인건비와 시설 보수비, 전시 콘텐츠 교체비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방문객이 예상에 못 미치면 지역경제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관리 부담은 남게 된다. 군과 군의회가 건립비뿐 아니라 장기 운영수지까지 공개하고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전망대의 이용 실적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사업 명분을 실제 성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경고다. 안보공원 역시 기존 시설 활용과 신규 건립의 효과를 비교하고, 관광 수요와 운영비를 검증해야 한다. 이 과정이 빠진다면 군수의 공약사업은 준공 실적으로 남고, 군민에게는 관리비를 계속 부담해야 하는 또 하나의 시설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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