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안 보이는데...언론사는 3개 ‘多多益善’, 가평 지역 ‘사이비 언론’ 구조와 수의계약 연관성 의혹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2.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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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의 신뢰를 훼손하는 이른바 ‘사이비 언론’의 전형적 구조가 가평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기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데 언론사는 3개, 자체 생산 기사는 손에 꼽히는 수준인데도 각종 지역 행사·용역·광고 계약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구조다.
언론 전문지 미디어오늘은 과거 사이비 기자를 ▲언론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 ▲권력·금력과 결탁하는 자 ▲편파·왜곡 보도를 일삼는 자 ▲진실·자유·양심에 반하는 기사를 생산하는 자로 정의한 바 있다. 이 기준에 비춰볼 때, 가평 일대에서 관측되는 일부 지역 언론의 행태는 ‘언론’의 외형만을 유지한 채 본질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기사 실명제는 기본 요건이다. 그러나 가평 지역의 일부 언론에서는 기자 이름이나 취재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기사들이 다수 확인된다. 이는 단순 편집상의 문제가 아니라, 무단 전재·보도자료 베끼기 의존 구조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 해당 언론의 지면과 온라인 기사 상당수는 지자체·기관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거의 그대로 옮긴 내용이 반복된다. 심지어 오.탈자까지 그대로 개제한다. 자체 생산 기사라고 분류된 콘텐츠마저 특정 인물이나 공무원에 대한 비난성 주장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신문 정가와 구독료는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무료 배포되는 신문, 관공서·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실상 ‘강매’에 가까운 배포 방식 역시 사이비 언론의 전형적 특징으로 거론된다. 이후 광고비를 요구하는 관행이 반복될 경우, 언론 본연의 기능보다 수익 창출이 목적화된 구조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 정보공개 청구의 ‘취재’ 악용 논란
정보공개 청구는 언론의 정당한 취재 수단이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이를 압박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실제 보도에는 거의 반영하지 않는 행태도 관측된다. 자료는 요구하지만, 검증·분석·후속 보도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가평 지역에서 취재 기자도 없이 복수의 언론사를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 역시 논란의 핵심이다. 통상 하나의 언론사 지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다수의 취재·편집 인력이 필요하지만, 한 명이 2~3개 언론사 명의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확인된다. 언론계에서는 이런 구조 자체를 사이비 언론의 강력한 징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 지역 축제·경비용역·타 시군 수의계약과의 연결고리
이 같은 언론 구조는 단순한 보도 품질 문제를 넘어 공공계약과의 연관성 의혹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가평 지역을 넘어 서울 중랑구, 포천시 등 타 시군에서까지 반복적으로 수의계약을 수주한 특정 용역업체와, 해당 언론 보도 시점·논조가 겹친다는 정황이 제기되면서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계약 절차상 ‘형식적 위법’ 여부가 아니라, 언론 영향력의 비정상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다. 언론을 통한 압박·우호 보도가 계약 구조와 결합될 경우, 이는 공정성·투명성 차원에서 공공의 검증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 ‘2주간 우려먹는 신문’…뉴스 생명력 상실
문제는 또 있다. 콘텐츠의 신선도다. 격주로 발행하는 신문은 발행일을 수주 단위로 묶어 표기하거나, 이미 뉴스 가치가 소멸한 기사를 반복 게재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독자들 사이에서 “과거에서 온 신문이냐”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직원 숙소로 사용하겠다며 해당 언론사가 가평군으로부터 임차한 가평읍 8리 공공자산. 그러나 불법 펜션영업을 하다 '철퇴'를 맞았다. 그후 해병전우회가 사용하고 있다.[사진/NGN뉴스 D.B]
결국 사이비 언론을 가려내는 기준은 복잡하지 않다. 취재가 있는가, 검증이 있는가, 책임 있는 실명이 있는가. 자체 생산 기사 비율이 거의 없어 보이는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자임하며 타 언론을 공격하는 모습은 ‘적반하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이비 언론이란 판단은 이제 독자와 군민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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