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장 후보 3명·면접 순위 속보 이후 정보 유출 경위 거론
- 공모 절차 적정성보다 취재경로 추적 땐 ‘제보자 색출’ 논란 불가피
- 취재원 보호는 언론윤리 핵심…“감사 칼끝은 공단 내부 향해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를 둘러싼 논란으로 가평군이 자체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감사 과정에서 언론의 취재경로까지 문제 삼는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은 NGN뉴스가 지난 10일 보도한 이사장 후보 3명과 면접심사 순위다. 당시 본보는 임원추천위원회 면접 직후 신동훈 전 가평군농업기술센터소장, 신범수 전 양평공사 사장, 박영주 전 가평군 사무관이 최종 추천됐으며 각각 면접 1~3순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속보로 보도했다.
이후 가평군이 공단에 감사를 지시하면서 “면접 결과가 어떻게 언론에 먼저 알려졌느냐”는 정보 유출 경위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이번 감사의 본질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가 우선 확인해야 할 사안은 현직 이사회 의장이던 김구태 씨의 이사장 공모 참여 과정과 응모자격 판단,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제척·회피 여부 등 공모 절차가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느냐는 것이다.
언론이 공식 발표 전에 공공기관의 인사 결과를 취재해 보도하는 것은 통상적인 취재 활동이다. 특히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은 정당한 방법에 따른 정보 취득과 함께 취재원 보호를 기자가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으로 두고 있다.
물론 취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별개의 법적 판단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국내법상 기자에게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취재원 비닉권이 보장돼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가 기자에게 알려줬느냐’를 감사의 주요 대상으로 삼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내부 제보자를 찾아내기 위한 감사라는 의심을 자초하고 공직사회의 공익제보와 언론 취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가 확인해야 할 질문은 누가 언론에 알려줬느냐가 아니라,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느냐다. 가평군이 들여다봐야 할 것은 기자의 취재원이 아니라 공단의 회의록과 의결 과정, 응모자격 판단 근거, 제척·회피 여부다. 감사의 칼끝은 언론의 취재망이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 행정절차를 향해야 한다.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감사로 ‘부적격’ 확인하고도 광고비 준다면?…가평군 행정광고, 형사책임 논란 번질 수도
시민단체가 가평군청에 등록된 지방.지역 언론사를 대상으로 행정광고비 지급에 대한 감사청구를 해 해당 언론과 기자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청구의 핵심은 "취재를 통해 자체 생산한 기사가 30%미만인 언론에 광고비를 얼마나 지급하냐"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가평군이 행정광고를 지급해 온 지방.지... -
심판 잘못 뽑아놓고 애먼 선수들만 피해…가평시설관리공단의 기막힌 사과문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외경.[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단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잘못된 위원회 구성에 대한 책임 소재와 지원자들의 피해 구제 방안은 명확하게 제시되... -
1,500번 겹친 입찰…가평군, 이제는 ‘입찰제한 여부’ 정식 조사하라
가평을 거점으로 앞에서는 언론사, 뒤로는 용역이란 이름으로 활동해 온 A·B사를 둘러싼 공공입찰 의혹은 더 이상 단순한 ‘업체 간 경쟁’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본보가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두 업체는 동일 건물·동일 층에 주소를 두고 부부와 자녀가 대표·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