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역·하색리 성토 계획에 주민 우려…서태원 군수, 교량 방식 변경 청와대에 건의
-남양주~춘천 33.6㎞ 왕복 4차로…1조9천404억원 투입
-5개 공구 동시 착공, 2032년 개통 목표…보상은 초기 절차 진행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선 9기 시장.군수.구청장 국정 설명회에서 서태원 가평군수(뒷줄 오른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경기도 시장 .군수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와 강원 춘천시를 잇는 제2경춘국도가 지난 1일 착공했다. 2019년 국가균형발전사업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지 7년 만이다. 하지만 가평지역에서는 토지보상과 가평역 인근 공사 방식 변경 문제가 사업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2경춘국도는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서 가평군을 거쳐 춘천시 서면 당림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33.6㎞의 국도 46호선 대체 도로다. 총사업비 1조9천404억여원을 들여 폭 19.5m, 왕복 4차로로 건설한다.
설계속도는 시속 80㎞이며 2032년 완공이 목표다. 도로가 개통되면 남양주에서 춘천까지 이동시간은 현재 약 54분에서 25분대로 29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구간은 5개 공구로 나눠 동시에 추진한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1·2공구 15.8㎞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3·4·5공구 17.8㎞를 각각 담당한다.
1공구는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서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까지 8.9㎞, 2공구는 6.89㎞다. 시공은 1공구 계룡건설산업, 2공구 HDC현대산업개발, 3공구 GS건설, 4공구 HJ중공업, 5공구 DL이앤씨가 맡는다.
전체 노선에는 터널 25곳 17.2㎞와 교량 41곳 7.4㎞, 교차로 7곳이 설치된다. 터널과 교량 구간이 전체 노선의 70%를 넘는 대규모 산악형 도로사업이다. 그러나 착공이 곧바로 전 구간의 본격적인 토목공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토지보상은 아직 공고와 토지·물건조서 열람, 이의신청, 보상협의회 구성 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7월 2공구, 8월 1공구의 보상계획을 각각 공고했다. 가평지역을 통과하는 3공구도 보상계획 공고와 토지소유자 위원이 참여하는 보상협의회 구성 절차가 진행됐다. 앞으로 감정평가를 거쳐 토지와 지장물 보상액을 산정한 뒤 토지소유자와 개별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용재결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 상당수 구간에서 토지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측량과 지장물 조사, 현장사무소 설치 등 준비공사와 보상 절차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평지역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가평역 북측과 하색리 마을을 통과하는 구간의 공사 방식이다. 현재 설계에는 이 구간을 흙과 골재로 쌓아 올리는 성토 방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반영돼 있다.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가평역 북측에 높이 약 15m, 길이 약 270m 규모의 거대한 성토 구조물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지역에서는 이 구조물이 가평역과 하색리 마을을 가로막는 ‘거대한 흙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가평군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는 가평역 북측 출입구 설치에 필요한 공간과 동선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가평역 북측 구간을 길이 260미터,높이 15미터를 성토 할 계획이다. 서태원 군수는 해당 구간을 교량 방식으로 변경해 줄것을 정부에 건의했다.[사진/NGN 뉴스]
가평군은 해당 구간을 성토 방식이 아닌 교량 방식으로 변경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교량으로 건설하면 하부 공간을 도로와 보행로, 광장, 가평역 북측 출입구 연결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하색리 마을의 단절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공법을 변경하면 약 6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조정이 필요하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선 9기 시장·군수·구청장 국정설명회 및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가평역·하색리 구간을 성토 방식에서 교량 방식으로 변경해 달라는 정책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등 중앙정부 관계자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참석했다.
가평군은 가평역 구간 교량화와 함께 국도 75호선 가평~목동 구간도 기존 2차로 개량에서 4차로 확장 사업으로 변경해 달라고 건의했다. 제2경춘국도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축이지만 가평 입장에서는 단순히 지역을 통과하는 도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평역 북측 출입구와 지역 간선도로,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망이 함께 갖춰져야 도로 개통 효과가 지역경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제2경춘국도 사업의 가평지역 성패는 토지보상을 얼마나 원활하게 마무리하고, 공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가평역·하색리 구간을 교량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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