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비용 보도 직후 상인회장 선출 과정·정관 등 자료 요구
-상인회장들 “출범 이후 처음…소상공인 겨냥한 권력 행사” 반발
-이 의원, 앞선 취재 과정서 특정 상인회장 거론하며 “가만있지 않겠다” 발언
-가평읍·설악·청평·조종 상인회 공동 대응 검토
선거비용 보전 청구 논란에 휩싸인 가평군의회 이오남 의원이 최근 가평지역 상인회장 선출 과정과 정관, 회의자료 등을 확인하겠다며 가평군 소상공인지원 부서에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가평읍·설악면·청평면·조종면 등 4개 지역 상인회장들은 “행정사무감사를 명분으로 한 보복성 자료 요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초선 군의원과 지역 상인회 간 갈등이 정면충돌로 번질지 주목된다.
복수의 상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가평군 담당 부서를 통해 각 상인회의 정관과 회칙, 회장 선출 과정, 회의록 및 공고자료 등을 요구했다. 이에 군은 4개 지역 상인회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상인회 측은 지난 8월 5일 정관과 회장 선출 공고, 회의록 등 보유 자료를 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회장들은 상인회가 구성되고 관련 행정지원 체계가 마련된 이후 약 8년 동안 군의원이 회장 선출 과정과 정관 등을 한꺼번에 요구한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상인회장은 “상인회장 선출은 각 상인회의 정관과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구체적인 비위나 문제점이 제기된 것도 아닌데 갑자기 4개 상인회의 내부 자료를 광범위하게 요구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써야 할 군의원이 행정사무감사를 앞세워 상인회를 압박하고 있다”며 “알량한 권력을 이용한 소상공인 길들이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특히 설악면 상인회장 A씨는 이번 자료 요구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당시 이오남 후보와 같은 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로, 이 의원이 자신을 특정해 정치적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상인회장 선출 과정은 정관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개인적인 감정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로 문제 삼을 사안이 아니다”며 “결국 자신과 선거 과정에서 경쟁했던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꼬투리를 잡으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이 의원이 자신의 선거비용 보전 청구와 관련한 본보 취재 과정에서 특정 상인회장을 직접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23일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선거비용 취재의 배경에 특정 상인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제로 해당 상인회장을 포함한 4개 지역 상인회의 회장 선출 과정과 정관 등에 대한 자료 요구가 이뤄지자, 상인회 측은 당시 발언과 이번 자료 요구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이 의원이 자신의 선거비용 문제를 취재한 배후에 특정 상인회장이 있다고 판단한 뒤 자료를 요구했다면 명백한 보복성 의정활동”이라며 “군의원의 감사·자료 요구 권한을 개인적인 감정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4개 지역 상인회장들은 향후 이 의원의 추가 자료 요구와 군의 대응 상황을 지켜본 뒤 공동 입장문 발표 등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상인회장은 “일단 군이 요구한 자료는 제출했지만 추가 요구가 이어지거나 상인회 운영을 부당하게 문제 삼는다면 4개 상인회가 회의를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없는 문제를 만들어 상인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소상공인을 압박한다면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군의원의 자료 요구권은 집행부 견제와 행정 감시를 위한 정당한 의정활동이다. 그러나 자료 요구의 시점과 범위, 목적이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정치적 갈등과 연결됐다면 권한 남용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의원은 이번 자료 요구가 어떤 민원이나 문제 제기에 따라 이뤄졌는지, 4개 상인회의 자료를 동시에 요구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앞서 언급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발언과는 관련이 없는지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본보는 이 의원에게 상인회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경위와 보복성 의정활동이라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확인해 반론을 충실히 반영할 예정이다.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팩트체크] 면접 질문지 ‘사전 유출’ 의혹…확인된 사실은 어디까지인가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면접 질문지가 사전에 유출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지역언론은 6일 관련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보가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렇다면 실제 질문지는 언제 만들어졌고, 누... -
감사로 ‘부적격’ 확인하고도 광고비 준다면?…가평군 행정광고, 형사책임 논란 번질 수도
시민단체가 가평군청에 등록된 지방.지역 언론사를 대상으로 행정광고비 지급에 대한 감사청구를 해 해당 언론과 기자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청구의 핵심은 "취재를 통해 자체 생산한 기사가 30%미만인 언론에 광고비를 얼마나 지급하냐"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가평군이 행정광고를 지급해 온 지방.지... -
3개 시·군 단체장 재산 뜯어보니…백영현 29.9억·서태원 15.1억·김덕현 14.1억
경기북부 인접 지역인 가평·포천·연천 3개 시·군 단체장의 2026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비교한 결과, 신고재산 규모뿐 아니라 재산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백영현 포천시장은 29억9,326만2천원, 서태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