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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시 군수?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3.14 17:32
  • 조회수 5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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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전 가평군수가 다시 군수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출마의 이유는 분명했다. “(현 서태원 군수)행정은 지지부진하고 발전은 더디며 군민 생활은 어려워졌다”는 진단과 함께 자신이 다시 가평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마 선언이 끝난 뒤 지역사회에 남은 질문은 따로 있다. “정말 다시 군수여야 하는가.” 그리고 그보다 먼저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지난 10년 군정의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정치는 미래를 약속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과거를 평가받는 과정이기도 하다.

 

김 전 군수는 출마 선언에서 자라섬 꽃정원, 관광사업, 각종 체육시설, 문화시설, 도로와 도시 인프라 등 지난 군정에서 추진한 여러 사업들을 성과로 소개했다. 하지만 군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사업의 목록이 아니다. 그 사업들이 지금 가평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는지다. 가평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인구는 줄고 있고, 산업 기반은 취약하며, 지역경제는 관광 의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 역시 여전히 지역의 숙제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이 있다. 지난 군정의 수많은 사업들은 가평의 구조적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가.

 

시설과 건물은 쉽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지역의 미래는 건물의 숫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와 일자리로 판단된다. 정치는 단순히 무엇을 지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변화를 만들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출마 선언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김 전 군수는 재판 등으로 실제 군정 수행 기간이 길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못다 한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출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민 입장에서는 또 다른 질문이 떠오른다. 그 기간 동안 군정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행정의 공백은 없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군민이 감당해야 했던 비용은 없었는가.

 

정치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의 책임까지 설명해야 하는 자리다. 이번 선거에서 김 전 군수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경험과 추진력이다. 그러나 선거는 경험의 경쟁이 아니라 평가의 과정이다. 군민들이 판단해야 할 것은 누가 더 많은 사업을 이야기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과거 군정의 결과를 가장 솔직하게 설명할 수 있느냐다.

 

가평은 지금 중요한 선택의 시기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 의료 인프라 부족, 지역경제 구조 전환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놓여 있다. 이 문제들은 단순한 시설 개발이나 관광 사업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군민이 던질 질문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다시 군수인가.

그렇다면 먼저 답해야 할 질문도 분명하다. 지난 10년 군정은 가평을 얼마나 바꾸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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