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라섬 선상카페에서 만난 ‘작은 거인’ 박영선
초봄의 바람이 아직 차갑게 남아 있던 어느 오후, 가평 자라섬 선상카페 위로 북한강 물결이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강 위를 스치는 바람은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문턱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었고, 강 건너 산자락은 여전히 겨울빛을 품고 있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박영선 후보.[사진/정연수 기자]
선상카페 난간에 기대 강을 바라보던 한 사람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 “가평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런데 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좋아져야 합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박영선 후보.
그의 말은 정치인의 구호라기보다 오랫동안 현장을 지켜온 행정가의 고민처럼 들렸다. “제 공직생활은 대부분 현장이었습니다” 박 후보는 가평에서 태어나 가평에서 공직생활을 마친 35년 6개월 경력의 공직자다.
상·하수도, 도시계획, 도로 건설, 인허가 민원.
주민 삶과 가장 가까운 행정의 최전선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돌이켜 보면 제 공직생활은 거의 현장이었습니다. 책상보다 주민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더 많았죠.”지역에서는 그를 ‘작은 거인’이라고 부른다. 작은 체구지만 맡은 일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추진력 때문이다.
'환경부를 찾아간 공무원'
북한강 위로 햇빛이 번지자 물결이 잔잔하게 흔들렸다. 그는 잠시 강을 바라보다 공직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2006년 천평 하수종말처리장 증설 사업. 당시 가평군은 하수처리시설 확충이 시급했지만 환경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사업이 번번이 탈락했다. 결국 그는 직접 환경부를 찾아갔다. “가평의 상황을 설명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그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작은 군은 예산 경쟁에서 밀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직접 가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 결과 확보한 예산은 국비 약 18억 원. 이 예산으로 1000평 규모 하수처리시설 증설 사업이 추진됐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예산은 책상에서 따오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어야 확보됩니다.”
“행정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
그의 행정 철학은 단순했다. “행정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공직생활 동안 그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늘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허가가 안 되더라도 민원인이 이해하고 돌아갈 수 있게 설명해야 합니다.” 설악 지역의 오래된 갈등 민원을 해결했던 일도 그가 잊지 못하는 순간이다.
여러 차례 주민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설득한 끝에 문제를 풀었다. 당시 한 주민이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평생 관공서를 다니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준 공무원은 처음입니다.” 그는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공무원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가평의 미래는 길에서 시작됩니다” 선상카페 아래로 북한강 물살이 천천히 흘러갔다.
박 후보는 가평의 미래 이야기를 꺼냈다. “가평은 자연은 좋지만 교통 인프라가 아직 부족합니다.” 그가 가장 먼저 말한 현안은 도로였다. 지방도 387호선(두밀리~대보리), 국도 75호선 확장, 그는 이 도로들이 가평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말한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오고 경제가 움직입니다.” 도의원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과제이기도 하다.
“가평을 위한 또 한 번의 역할”
정치에 나설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퇴직 후 주민들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가평을 위해 한 번 더 역할을 해달라.” 그 말이 결국 정치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자신을 “가평 토박이 행정가”라고 말한다. 가평에서 태어나 가평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가평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아왔다.
북한강을 바라보며 인터뷰가 끝날 무렵, 북한강 위로 저녁 햇빛이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다. 박 후보는 강을 바라보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저는 거창한 정치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잠시 말을 멈춘 뒤 그는 덧붙였다.
“가평이 조금 더 나아지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북한강은 여전히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강가에서 한 행정가는 다시 한 번 가평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역에서는 그를 이렇게 부른다.
“작은 거인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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