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7개월 앞두고 관변단체 챙기기?
불투명 운영·김장 예산 논란에도 군 수뇌부는 새마을만 ‘각별한 애정’
가평군청이 또다시 군민 여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보를 보였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강원도 속초 라마다호텔에서 열리는 ‘새마을지도자대회’를 위해 서태원 가평군수,김미성 부군수,김경수 의장, 그리고 6개 읍·면장과 부면장 전원이 ‘총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명분은 ‘행사 참석’이지만 실상은 군민의 눈높이를 무시한 세금 지원 1박2일 관광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방선거 7개월 앞… “눈도장 행사”에 행정력 올스톱
대규모 출장의 진짜 목적은 어렵지 않게 읽힌다. 군민 복지나 현안보다 내년 지방선거 표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새마을은 관변단체 중에서도 정치권의 ‘표 조직’으로 꼽히는 대표적 단체다. 가평군청은 지난 수년간 새마을을 비롯한 관변·민간단체 행사에 군수·부군수·국장·읍면장이 줄줄이 참석해왔고, 그 과정에서 ‘행정 공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이번에도 6개 읍·면장과 부면장까지 빠짐없이 행사장으로 향하면서 민원·현장 행정이 사실상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군민들은 “군청이 단체에 끌려다니는 수준을 넘어 사실상 줄 세우기에 나섰다”, “지방선거용 ‘단체 관리’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한다.
새마을 예산은 챙기고… 불투명 운영은 ‘눈감기’
가평군은 불과 얼마 전 새마을단체에 회의수당을 지급하기 위한 조례 개정까지 추진했다. 군민 반발이 폭발하자 결국 철회했지만 그 과정은 새마을에 대한 군청의 ‘특별 대우’를 여실히 드러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새마을 김장담그기 사업의 불투명성이다. 가평군 새마을회는 매년 7천만 원의 군 보조금을 받는 대표 지원 단체였지만, 정작 김장 물량 상당 부분이 일부 회원의 사적 소비로 흘러갔다는 것이 본보 취재로 확인됐다.
심지어 지난 7월 수해 당시, 회원이 아닌 A씨 집에 김장김치 여러 통이 쌓여 있다가 고의로 장맛비에 떠내려 보냈다는 제보도 있었다. 해당 A씨는 새마을회원조차 아니며, 여러 단체를 오가는 ‘사무장’으로, 군민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복지 예산이 누군가의 냉장고를 채우는 데 사용된 셈이다.
예산 비리 지적한 의원에게 ‘조롱’… 누가 누구를 감시하나
군민 혈세를 지키기 위해 새마을 김장 예산을 삭감한 최정용 군의원은 새마을 내부에서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됐다.비리를 지적한 의원을 향해 단체가 공격하고, 이를 군청 고위 간부들이 사실상 방치하는 기형적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군수·의장·읍면장이 ‘단체 지키기’ 위해 총동원?
군민들은 묻는다.“왜 새마을만 유독 감싸나?”“불투명 운영이 드러났는데도 군수는 왜 더 깊이 얽히나?”“읍·면 업무는 누가 보나? 민원은 다 어디로 가나?” 이번 속초행 집단 출장은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둔 권력자들이 표 조직 단체를 챙기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한 전형적인 ‘관변 정치’의 민낯이다.
“새마을이 뭐길래”… 군정의 우선순위가 드러났다
김장 예산의 불투명성, 보조금 운용의 의혹, 특정 단체 챙기기, 그리고 행정 공백 등등 가평군정의 문제점은 하나하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새마을이 뭐길래’라는 질문 하나로 모두 설명되는 구조적 문제다.
군민들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가평군수와 의장은 군민의 집이 아니라 새마을의 집인가.”“행정은 어디로 갔는가.”“누가 군민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가.”가평군정은 답해야 한다.새마을이 도대체 뭐길래, 군 전체를 통째로 들러리 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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