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민들의 "개xx"라는 분노, 그 속의 절망
가평군과 경기도 출신 일부 퇴직 공무원들의 '꿀알바' 독점 논란을 접하며, 몇 가지 단상이 스쳐 지나간다. 이 사건은 단순히 지역 내 일자리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불평등과 특권 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개XX"라는 분노, 그 속의 절망
NGN뉴스가 보도를 접한 독자와 군민의 “공무원들 개새끼”라는 격한 표현은 단순한 욕설이 아니다. 이 말 속에는 절망과 박탈감이 응축되어 있다.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기회조차 얻기 힘든 보통의 삶과, 이미 고액의 연금을 보장받으면서도 '꿀 같은' 일자리까지 독차지하려는 특권층의 탐욕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쪽은 생계를 위해 아등바등하지만, 다른 한쪽은 놀면서 돈 버는 일까지 손쉽게 차지한다. 이런 불공정한 현실 앞에서 분노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 아닐까? "한 번 철밥통은 대물림이 되어 퇴직후에는 가마솥처럼 더 견고해 진다"라는 지적이다.
▣'일자리 나누기'는 허울 좋은 명분일 뿐
퇴직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활용해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그 과정의 불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신'과 '연줄'이 실력보다 우선시되는 관행은 공정 경쟁의 가치를 훼손한다. 이는 특히 어려운 현실에 처한 청년 구직자와 저소득층에게는 '기회 박탈'로 다가온다.
이들에게는 삶의 절박함이 걸린 문제다. 퇴직 공무원들의 '꿀알바'는 '일자리 나누기'가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 독식'에 가깝다. 현직에 있는 공직자가 선배를 배려해야만, 자신이 퇴직해도 후배로부터 똑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야
이번 사태는 비단 가평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연한 '공직사회의 특권 의식'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든든한 공무원연금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것도 모자라,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해 '알짜배기' 일자리마저 독점하려는 행태는 국민적 공분을 살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공개 채용을 하는 것처럼 형식은 갖추었으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불신은 여전하다.그래서 "공직자 출신이 아니거나 인맥이 없는 사람은 '들러리'만 선다"라고 주장한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은 이러한 불공정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 규제를 재정비하고, 공공부문 채용 시스템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 위화감과 갈등은 불공정함에서 비롯된다. '전직 출신'이라는 특권층의 탐욕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때, 비로소 공동체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다.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팩트체크] 면접 질문지 ‘사전 유출’ 의혹…확인된 사실은 어디까지인가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면접 질문지가 사전에 유출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지역언론은 6일 관련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보가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렇다면 실제 질문지는 언제 만들어졌고, 누... -
3개 시·군 단체장 재산 뜯어보니…백영현 29.9억·서태원 15.1억·김덕현 14.1억
경기북부 인접 지역인 가평·포천·연천 3개 시·군 단체장의 2026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비교한 결과, 신고재산 규모뿐 아니라 재산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백영현 포천시장은 29억9,326만2천원, 서태원 ... -
[끝까지 판다] 다 해놓고 이제 와 공법 바꾸자?…가평 소각장 ‘뒤늦은 열분해론’ 저의는
4년간 주민을 설득해 입지를 정하고, KDI 검토를 거쳐 제3자 제안공고와 업체 평가 단계까지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소각 방식을 바꾸자는 주장이 등장했다. 왜 하필 지금인가. 가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하루 85톤 규모 자원회수시설을 둘러싸고 최근 일부 주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존 스토커 방식에 문제를 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