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연금을 받는 퇴직 공무원들이 그마저도 모자라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꿀알바' 자리까지 꿰차고 있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이들은 이미 일반 군민 평균 소득의 몇 배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계가 절박한 청년 구직자와 저소득층의 몫을 가로채고 있다.
가평군 자료에 따르면 농가를 제외한 가평군 가구의 2018년 월평균 소득은 216만 3천원이었다. 이를 연 소득으로 환산하면 약 2,595만 6천원이다.
이는 경기 남부 지역의 월평균 소득(320만 5천원)과는 약 1백만 원의 격차를 보인다.
반면,5급 사무관 33년 이상 재직 후 정년 퇴직 시,받는 연금은 세전(세금공제 전)약 280만원에서 400만원을 받는다. 4급 서기관은 5급 사무관보다 높은 수준의 연금을 받는다.
그럼에도 비 정규직 일자리를 독차지하는 것은 단순한 '일자리 나누기'를 넘어선 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불공정 행위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들이 독식하는 일자리가 물놀이 감시, 산불 감시 같은 상대적으로 편하고 쉬운 일이라는 점이다.
힘든 제초 작업 등은 외면하고, 소위 '놀면서 돈 버는' 일만 골라 차지한다는 비판은 이들의 행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부도덕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은 오랫동안 공무원 신분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했다는 명분 뒤에 숨어,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데 급급한 속물에 불과하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가평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공직사회가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하며, 특권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단면이다.
공무원연금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특혜를 누리는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알짜배기' 일자리마저 독점하는 행태는 군민들의 공분을 살 만하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야 할 때다.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에 대한 허술한 규제를 재정비하고, 공공 부문 일자리 채용 시스템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특권과 불공정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위화감과 갈등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군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유지되는 지역 사회에서, 일부 전직 출신이란 특권층의 탐욕이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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