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가 총 740억 원을 투입해 남이섬 인근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남이섬 직통 뱃길을 개설하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랫동안 남이섬 관광객 유치를 독점해온 가평군과 주변 상권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춘천시는 남산면 방하리 일대에 레크리에이션, 상업, 숙박 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남이섬으로 직접 향하는 뱃길을 열겠다고 공식화했다.
2027년 1월 착공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방하리 전체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연간 76만 명의 방문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남이섬 연간 관광객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로, 춘천시의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가평군 남이섬 상권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시, "멀리 있는 자식 남이섬 품겠다" 강력한 의지 표명
그동안 남이섬은 행정구역상 춘천시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수 확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경제 효과는 가평군이 독점해왔다.
춘천시는 이러한 상황을 '멀리 있는 자식'에 비유하며, 남이섬을 품에 안으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발표는 과거의 막연한 계획과 달리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예산이 명시되어 있어 주목된다.
춘천시의 적극적인 움직임 뒤에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평군과의 수변구역 관광벨트 공동 노력이 무산된 상황에서, 차기 지방선거를 앞둔 육동한 춘천시장의 입장에서는 방하리 선착장 건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공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회의적이었던 방하리 일대 주민들이 설명회 이후 적극적인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남이섬, "선박 추가 투입 여력 없어" 난색 표명
춘천시 방하리에 선착장이 신설되면 선박을 추가 투입해야 하지만, 남이섬 측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남이섬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한 대 건조에 90억 원이 소요되며, 승무원 인건비와 유류대 등 연간 최소 5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여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춘천시가 직접 선박을 투입하거나 방하리 일대 수상레저 모터보트를 수상 택시처럼 운항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모터보트의 정원은 조종자 포함 5명에 불과해 단체 관광객 수용이 어렵고, 대형 유람선을 타는 재미도 남이섬 입도의 주요 매력 중 하나이기에 소형 모터보트 이용 시 외면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평군의 '안일함'이 부메랑으로… 독점적 지위 상실 위기
반면, 가평군과 남이섬 주변 상인들은 춘천시의 계획에 대해 "그러다 말겠지"라며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반세기 동안 남이섬 관광을 독점하며 '잡아놓은 물고기에 먹이를 줄 일이 없다'는 식의 배짱 영업을 해온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가평군은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체증 문제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으며, 해결 방안 모색에도 소극적이었다.
남이섬 측에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변 토지를 매입하거나 달전리 하천부지를 유료 주차장으로 활용해 줄 것을 건의했음에도, 가평군은 이를 묵살했다. 대신 그 자리에 파크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주변 상인들 역시 식당 손님에게만 무료 주차를 허용하는 등 주차난 해소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남이섬측은 툭하면 경찰에 소환되는 등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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