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정치인, 군인 사칭 ‘노쇼 사기’도 급증
경찰청, 2024년 이후군. 사칭 사기 사건 약 400건, 피해액은 57억 원
경기 가평군(군수 서태원)은 16일, “공무원으로 속여 허위 물품을 구매할 것처럼 주문하거나, 식당에 음식을 시켜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공무원을 사칭한 범행은 “허위 공문서에 직인을 위조해 식당·제조업 회사 등에 물품 구매를 할 것처럼 공문서를 발송해 놓고 주문한 물건을 안 찾아 가거나, 식당에 음식을 주문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 수법”이다.
가평군은 특히 “노쇼 사기 피해 주 범행 대상은 소상공인들”이라면서 “관내 소상공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다.
공무원을 사칭한 범죄는 지난 5월13일 경기도 광주시·군포시, 화성시에서도 발생했다.
노쇼 범죄로 지역 정치인도 곤욕을 치렀다. 15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천안갑)은 “최근 천안 일대 식당에서 문진석 의원 비서관을 사칭한 ‘노쇼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원실에 따르면 13일 천안의 한 식당 주인에게 자신이 문진석 의원 비서관이라고 소개하는 사칭 문자가 전송됐다. 해당 인물은 충남 천안 소재 식당에 “의원님, 장관님 포함 20명 회식 자리를 예약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의원님께서 원하는 와인이 있는데 2병(1040만 원 상당)을 미리 준비해달라”며 주문이 가능한 와인 업체도 소개했다고 한다.
▲문진석 의원 비서관을 사칭한 인물이 천안 일대 피해 업주들에 보낸 문자 내용.(출처/문진석 더불어 민주당 의원실)
하지만 예약 당일인 14일 예약자는 방문하지 않았고, 피해 업주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 식당 외에도 5곳의 식당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일부 식당은 와인 공급 업체에 미리 와인 대금을 송금해 1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전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를 사칭해 후보 명함 30만 장(200만 원 상당) 제작을 의뢰하며 송금을 시도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원도에서도 민주당 당직자를 사칭해 이 후보 선거 용품을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 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민주당은 “유사한 연락이 올 경우 반드시 의원실 대표 번호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인을 사칭한 노쇼 범죄도 잇따른다. 국방부조사본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군인 사칭 사기 및 '노쇼'(No-show, 예약 후 일방적 약속 위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군인 진위 여부 확인 창구'를 국방헬프콜센터 내에 신설, 24시간 운영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창구는 국번 없이 1303번으로 전화해 상대방의 군 신분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다. 민원인이 상대자의 이름, 계급, 소속부대,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 해당 인물이 실제 군인인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국방부조사본부는 군 간부를 사칭해 음식점에 대량 주문 후 나타나지 않거나, 군부대 명의의 허위 공문과 위조된 공무원증을 이용해 금전 피해를 유발하는 범죄가 전국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접수된 군 사칭 사기 사건은 약 400건, 피해액은 57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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