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 상대 한달 간 홍보해준 가평군 공공기관 유치 희망 홈페이지를 보며...

[가평=NGN 뉴스] 정연수 기자=군민도 모르게 “가평군이 연천군과 자매결연이라도 했나요?.” ”가평군 공직자들의 현주소입니다. "郡 행정을 비판하는 독자들의 볼멘소리가 쇄도했다.
본보가 26일, “충격! 가평군, 공공기관 유치 연천군 지원…? 연천군 홈페이지 카피해 그대로 사용”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접한 독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보도가 나가자 3시간 만에 3,600여 명의 독자가 접속해 기사를 읽었으며 반응은 냉담하고 싸늘했다.
보도의 팩트는 “공공기관 유치에 민, 관이 똘똘 뭉쳐 애쓰고 있는데, 郡 공무원은 연천군 것을 그대로 베껴서 가평군 홈페이지에 인용했다”는 내용이다.
가평군이 군청 홈페이지에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하는 온라인 서명을 시작한 것은 3월 30일이다.
4월 26일 NGN 뉴스를 통해 발견되기까지 한 달여를 가평군이 경쟁 상대를 위해 홍보역할을 한 셈이다.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어도 부족한 판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26일 정오 현재 511명이 유치를 희망하며 군청 홈페이지를 방문했으나,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서명을 한 511명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자세하게 읽어 보고 유치 희망을 신청했어도,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실수나 오류가 있었어도 바로 잡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문제는 관계 공무원의 실수라고 하기엔 사안이 매우 위중하다는 점이다.
온라인 서명을 하기 전 개인정보 수집 및 안내란에 버젓이 경쟁 대상 가운데 한 곳인 연천군 현안 내용이 장황하게 나열돼 있다. 그런데도 관계 공무원은 이를 모르고 방치했다.
연천군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과 비교해 보니, 유치를 희망하는 내용과 한 글자도 틀리지 않았고, 글자 수는 370 字로 똑같다.
누군가가 연천군 것을 그대로 카피해 인용했다. 그래서 실수가 아니다. 일하기 싫은 공직자가 억지로 한 것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싸다.
더 큰 문제는 공공기관 유치를 하기 위해 민간단체들이 앞장서 인맥 등을 동원하며 애쓰고 있는 이때, 관련 공직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거나, 남의 일처럼 생각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주인 정신은 머리와 가슴에서 가출하였고, 주인 의식 또한 실종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애향심과 지역 균형 발전은 안중에도 없고, 의식이 몽롱한 상태가 아니라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니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시위소찬(尸位素餐)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하는 일 없이 밥만 축내는 사람”을 비꼬아서 하는 고사성어이다.
세금을 축내지 않고 빈들거리는 재상도 한둘이라 참을 수 있지만, “자리만 차지하고 복지부동하는 사람이 많으면 큰일이다.”
보도가 나가자 관련 부서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1개월 가까이 가평군청 홈페이지 안방을 차지했던 연천군 유치 희망 글이 삭제되었다.
대신 가평군이 지난 40여 년 가까이 겪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 안보, 수자원 관리” 등으로 인한 중첩규제로 희생을 강요당했다며 바로 잡았다. 한 달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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