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라섬은 특정 축제만의 공간 아니다”…공공 관광지 운영방식 점검 필요
- 가을꽃페스타 5일 폐막…꽃은 여전히 활짝 피었는데 재즈로 남도 길을 '뺑뺑이'
- 수십억원 들여 조성한 꽃밭, 축제 종료와 함께 사실상 관람 기회 줄어
꽃축제는 끝났지만 꽃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가평 자라섬 가을꽃페스타가 지난 5일 막을 내린 가운데 오는 9일부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이어지면서 자라섬 꽃밭과 공공 관광지의 운영 방식을 놓고 생각해볼 대목이 생겼다. 가을꽃페스타는 끝났지만 자라섬에는 백일홍을 비롯한 가을꽃이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는 꽃페스타 폐막과 재즈페스티벌 개막 사이가 불과 사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재즈페스티벌을 앞두고 무대와 각종 시설물 설치 등 행사 준비가 진행되면서 자라섬은 사실상 다음 축제를 위한 공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가평군이 자라섬 가을꽃 축제와 꽃밭 조성·관리 등에 투입한 예산은 관련 사업을 합치면 최소 20억원 가량 투입됐다.
군민 세금으로 씨앗과 꽃묘를 구입하고 땅을 갈아 꽃을 심고, 수개월 동안 인력을 투입해 관리한 관광자원이다. 그런데 공식적인 꽃축제가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꽃이 멀쩡하게 피어 있는 기간까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확인해야 할 것은 재즈페스티벌 준비를 위해 자라섬 출입을 언제부터, 어느 구역까지 제한했는지다.

공연장 설치를 위해 일정 공간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공연장과 직접 관계없는 꽃밭까지 관람객 접근에 영향을 받는다면 통제 범위가 적절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재즈페스티벌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가평을 대표하는 문화행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자라섬은 재즈페스티벌만을 위한 섬도, 꽃페스타만을 위한 섬도 아니다. 평소에는 누구나 찾아와 걷고 쉬며 북한강과 꽃을 즐기는 공공 관광지다.
더욱이 막대한 군비를 들여 꽃밭을 만들었다면 공식 축제기간에만 관광객에게 보여주고 끝낼 것이 아니라 꽃이 지는 순간까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예산을 투입한 취지에도 맞다.
축제 일정표에는 10월 5일 ‘폐막’이라고 적혀 있지만 꽃은 달력을 보고 지지 않는다. 자라섬 운영도 행사 일정에만 맞출 것이 아니라 실제 꽃의 개화 상태와 일반 관광객의 이용권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재즈가 뭐길래, 아직 활짝 피어 있는 자라섬의 꽃까지 보지 못해야 하는가. 가평군이 답해야 할 것은 재즈와 꽃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하냐가 아니다.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자라섬이라는 공공 관광자원을 과연 누구를 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느냐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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