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위원조차 “금시초문”…3일 임원추천위 공정성 시험대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3일 열리는 가운데, 지원자 9명 중 김구태 전 가평군 서기관이 현재 공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단의 예산과 조직, 주요 사업을 심의·의결해 온 현직 이사회 의장이 공단 최고경영자인 이사장 공모에 직접 지원한 것이다. 지역사회와 일부 후보 측에서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전 서기관은 지난해 초 공단 이사로 선임된 뒤 전임 의장의 임기가 끝난 올해 2~3월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사회는 공단의 사업계획과 예산·결산, 조직·정원, 주요 규정과 사업 운영을 심의·의결하는 핵심 기구다.
김 전 서기관은 이사회 활동을 통해 공단의 예산 구조와 조직 현황, 주요 사업 및 내부 현안을 접해온 만큼 일반 지원자보다 공단 사정에 밝을 수밖에 없다. 이는 경영 경험이라는 장점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다른 지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내부 정보와 인적 관계를 가진 상태에서 경쟁한다는 형평성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임원추천위원들조차 이 사실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는 점이다.본보가 복수의 추천위원에게 확인한 결과, 한 위원은 김 전 서기관의 현직 의장 재직 사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직함을 유지한 채 지원했다면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면접 과정에서 직접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후보자의 공단 내 직책과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 마감 후 일주일가량 지났는데도 심사를 담당할 위원들에게 후보자의 주요 경력과 공단과의 이해관계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면 검증 준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김 전 서기관은 2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이후 이해충돌을 우려해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사와 의장으로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의장직에서 미리 물러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원 당시 이사장 선임이 확정된 것이 아니었고, 지원 이후 이사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직책 유지 자체가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선임되지 않을 경우 다시 의장직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에게 달린 문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전 서기관의 지원이 법령이나 공단 규정에 저촉되는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과 심사 절차가 공정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원 전후 직무 회피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공모·심사 관련 자료에 접근했는지, 의장직 유지가 다른 후보자와의 형평성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앞서 김 전 서기관을 둘러싸고 서태원 가평군수와의 모계 8촌설과 사전 낙점설도 제기됐다. 모계 친족관계 주장은 객관적인 가족관계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친족관계가 사실이더라도 그 자체로 특혜나 내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김 전 서기관 역시 사전 낙점설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기존 의혹에 현직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공모에 지원한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임원추천위원회의 검증 책임은 한층 무거워졌다.
후보자가 9명인데도 면접 실시 여부조차 3일 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충돌 논란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면접을 생략하거나 평가 기준을 심사 당일 정한다면 ‘형식적 공개모집’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3일 열릴 예정인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전 서기관의 직무 회피 여부와 내부 정보 접근 가능성, 의장직 유지의 적절성부터 명확히 검증해야 한다. 현직 의장의 공모 지원 사실조차 모른 채 심사를 시작한다면 ‘흠결 없는 추천’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추천위가 의혹을 해소하는 공정한 검증 절차가 될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요식행위라는 비판을 자초할지 지역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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