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권력을 잡기 위해 정치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끝내 내려놓지 못한 도시가 있어서 다시 돌아온다.
2022년 6월 29일.
포천반월아트홀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다.
민선 7기를 마치고 떠나는 박윤국 전 포천시장의 퇴임식.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900여 명의 시민과 공직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거리 곳곳에는 “지난 1460일,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퇴임식장에서는 웃음보다 울음이 더 많았다.
왜였을까.
사람들은 단순히 한 명의 시장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도시를 위해 저렇게까지 일할 수 있구나”라는 기억을 떠나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윤국은 스스로 말했다.
“하루 평균 15시간 일했고, 휴가는 단 하루도 가지 않았다.”
누군가는 정치인의 수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포천 시민들은 알고 있었다.
그의 시간 대부분이 실제로 포천에 있었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절실했던 시장이었다.
철도 없는 도시 포천.
군사시설 규제와 낙후된 교통망.
인구 감소와 지역 침체.
많은 사람들이 “포천은 원래 그런 도시”라고 체념할 때, 박윤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죽기 전에 우리도 전철 한번 타보고 싶다.”
시민들의 그 말을 가슴에 품고 그는 광화문으로 갔다.
청와대로 갔다.
국회로 갔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포천 7호선 연장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당시 수많은 시민들이 삭발까지 감행하며 거리로 나섰다.
그 중심에는 늘 박윤국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퇴임식장에서 시민들이 흘린 눈물은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었다.
“우리 도시를 위해 몸 던졌던 사람”에 대한 기억이었다.
정치는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다.
민선 7기 포천은 변화했다.
옥정~포천 광역철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수원산 터널, 포천비즈니스센터, 공공산후조리원, 양수발전소….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는 계속 밀어붙였다.
그렇다고 그의 정치 인생이 늘 승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3번 당선됐고, 3번 패배했다.
하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패배 속에서 더 강해졌다.
그의 퇴임식이 유독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인의 성공담이 아니라, 한 도시를 위해 끝까지 버텨낸 사람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그 눈물의 퇴임식을 뒤로했던 박윤국이 다시 포천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왜 다시 나섰을까.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7호선은 이제 착공 단계다.
GTX 연결 논의도 남아 있다.
반환 미군부지 문제도, 포천의 산업 구조도, 접경지역 규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오래전 이런 말을 했다.
“희미해지는 미래라고 실망하지 말라. 당신이 원하는 미래,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출마는 단순한 선거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시작했던 포천의 미래를 끝까지 완성해보겠다는 마지막 책임감인지도 모른다.
BEST 뉴스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서태원 가평군수 재산 15억[공시지가]…토지만 32필지·8억8700만원
서태원 경기 가평군수가 올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5억1,219만7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토지다. 서 군수는 논과 밭, 대지, 임야, 과수원 등 모두 32필지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신고가액만 8억8,699만3천원으로 전체 신고재산의 약 58.7%에 해당한다. &nbs... -
백영현 포천시장 재산 29억9천만원…1년 새 2억8천만원 늘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29억9,326만2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신고액 27억765만원보다 2억8,561만2천원 증가한 규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백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장·군수 가운데 신고재산 규모가 세 번째로 많았다. 도내 시장·군수 평균 재산 16억... -
한기호(국민의힘) 대폭발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부상자 은폐·축소 의혹
[질의 응답] 한기호/지금 환자 얘기해 볼까요. 지금까지 거론되는 것이 2명만 얘기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2명이 아니잖아요. 근데 2명이라고만 얘기하죠. 축소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변명만 하는 자리가 된... -
문세광의 사형전 최후발언 공개
"일본에서 그들에게 속았습니다" 육영수 여사 살해범 문세광의 마지막 고백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문세광의 사형 전 최후 진술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나는 바보였습니다... 저들에게 속아서 과오를 범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 -
군부대 나가라면서 땅은 넘겨준다? 포천시의 앞뒤 안 맞는 행정
제196회 포천시의회 정례회서 윤경례 의원이 백영현 시장에게 요구한 네가지...옛 6군단 시유지 맞교환 전면 재검토 촉구 군부대에는 나가라고 하면서 그 군부대가 계속 사용할 땅은 아예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앞뒤가 맞는 행정인가. 포천시가 추진하는 옛 6군단 부지의 시유지 맞교환을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