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목적 “3자 가면 필패, 2자 가면 해볼 만하다.”

6·3 가평군수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에서 이른바 ‘반(反) 서태원 연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호 후보와 무소속 이진용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실제 물밑에서 진행됐다는 정황까지 나오면서 선거판이 다시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논의는 단순한 풍문 수준을 넘어, 단일화 중재 역할을 했다는 지역 인사의 구체적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A씨는 오늘(22일)본지와의 통화에서 “후보들 간 단일화 자체에는 일단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현재는 조사 방식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김경호 후보 측은 민주당이 이미 확보한 안심번호 기반 여론조사 방식을 활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이진용 후보 측은 특정 정당이 보유한 안심번호 사용에 대해 공정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안심번호는 특정 정당 당원 명부가 아니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서 무작위로 제공하는 번호”라며 “당원번호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치권에서도 안심번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절차 등을 거쳐 통신사가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다만 신규 안심번호 발급에는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선거일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는 시간 문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지역 정가가 주목하는 부분은 ‘왜 지금 단일화인가’다. A씨는 “지역 여론을 들어보면 현재 3자 이상 구도로 가면 사실상 서태원 후보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많다”며 “하지만 2자 구도가 되면 승부를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선거가 원사이드로 흘러간다는 얘기가 많아 직접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봤고, 그 과정에서 후보 측도 단일화 필요성에 일정 부분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의가 단순한 후보 간 연대 차원을 넘어, ‘거대 정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흡수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사퇴하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그림 자체가 지방선거에서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번 단일화 논의에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A씨는 “도당 차원에서도 현실적으로 단일화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구조로는 승산이 낮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을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는 단순 후보 간 합의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중앙당·도당 방침과 당헌·당규, 선거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측 모두 최근 각종 논란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이진용 후보는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전력 논란이 다시 불거진 상태고, 김경호 후보 역시 공직선거법 관련 사안으로 사법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단일화 논의 자체가 ‘정치적 돌파구 마련용 카드’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단일화 자체보다 유권자들이 그 연대를 얼마나 명분 있게 받아들이느냐”라며 “자칫 ‘반서태원’을 위한 억지 연대로 비치면 역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가평 정가에서는 이번 단일화 논의가 실제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가 생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며 “선거 막판 어떤 조합이 만들어질지 지금으로선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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