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책도 없는데 그림자 수행…유권자들 “비선 실세 아니냐” 싸늘
-서태원 후보 ‘그림자 수행?’ 논란
6·3 지방선거가 본격화된 가운데, 3년 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직 소통관 P씨가 최근 서태원 가평군수 후보 곁에서 수행원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6일 가평읍의 한 웨딩홀 행사장에서 목격됐다. 당시 서태원 후보는 행사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고, 바로 뒤에는 전직 소통관 P씨가 그림자처럼 바짝 붙어 함께 움직였다.
서 후보가 악수를 하면 P씨도 곧바로 따라 악수를 건넸고, 행사 동선 역시 수행원처럼 밀착해 움직였다. 현장을 지켜본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누가 봐도 수행원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문제는 P씨가 현재 공식 직함이 없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선거캠프 조직표 어디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고, 공식 임명 직책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실상 후보 최측근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은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더욱 의아한 대목은 선거사무소 안에서의 존재감이다. 기자가 취재차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때마다 P씨가 거의 상주하다시피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잠시 들르는 수준이 아니라 캠프 내부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공식 직책도 없다. 선거캠프 명단에도 없다. 그런데 후보를 밀착 수행하고, 선거사무소에 상주하며,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논의까지 한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비선 실세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정식 직책이 없는데 선거사무실에 매일 있다시피 하고 핵심 관계자들과 움직이면 군민 입장에서는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다”며 “보이지 않는 권력이 다시 움직이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P씨는 3년 전 가평지역을 뒤흔든 골프장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상왕’, ‘실세 소통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다. 결국 각종 논란 끝에 공직에서 물러났던 인물이 선거철이 되자 다시 후보 곁에 등장한 것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 역시 냉담하다. 한 주민은 “저 사람이 공식 수행원이냐, 캠프 실세냐는 말들이 행사장 안에서 계속 나왔다”며 “공식 직책도 없이 후보 곁을 지키고 선거사무소를 드나드는 모습 자체가 군민들에게 불편함을 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문제가 돼서 공직에서 물러난 사람이 자숙은커녕 다시 선거판 중심에 나타난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결국 사람이 바뀐 게 아니라 시스템이 그대로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논란의 상징처럼 남아 있는 인물이 다시 후보 곁을 맴돌고, 공식 직함도 없이 캠프 안팎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듯한 모습은 ‘변화’보다 ‘회귀’ 이미지를 더 강하게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결국 다시 그 사람들 아니냐”, 유권자들은 지금 후보의 말보다, 그 후보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을 더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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