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은 여름에 벌어 겨울을 나는 전형적인 유원지형 경제 구조를 가진 지역"
2025년 수해로 인해 가평의 관광객은 크게 줄어들었다. 펜션은 문을 닫기 직전까지 내몰렸고, 급격히 늘어난 캠핑장들 역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관광객이 줄어들자 시내 상가와 음식점, 카페, 소매점들까지 줄줄이 직격탄을 맞았다. 가평의 경제 구조상 이는 단순한 불황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가평은 여름에 벌어 겨울을 나는 전형적인 유원지형 경제 구조를 가진 지역이다. 숙박업과 음식업, 관광 상권과 소상공인 모두 여름철 관광객에 크게 의존한다. 그런데 2025년 여름, 수해로 관광객이 오지 못해 여름철 특수를 놓쳤다면, 겨울철에라도 적극적으로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기획을 세우고 필요한 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해 관광 수요를 회복시키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가평은 겨울철에 사람을 대규모로 끌어들일 만한 강력한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 화천을 비롯한 강원권은 겨울축제를 앞세워 관광객을 빨아들였다. 그나마 겨울에 가평을 찾던 관광객들조차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결국 가평의 겨울은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여름에 무너지고 겨울에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 정도면 단순한 비수기가 아니라 지역경제의 심각한 위기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모두가 어렵다고 하지만, 화천의 사례를 보면 겨울철에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모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소비 여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콘텐츠와 전략이 있는 곳으로 관광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경제는 외부 환경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렇다면 가평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겨울철 비수기 전략부터 새롭게 세워야 한다. 가평은 강원권이나 화천보다 수도권 접근성 등 지리적 이점이 더 유리한 지역이다. 결국 가평의 성패는 기획과 콘텐츠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축제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비수기인 겨울철 축제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이를 펜션·캠핑장·음식점·시내 상권과 연결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관광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펜션이나 캠핑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함께 들를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와 체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입장료나 체험비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페이백 사업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도록 해 관광객의 소비가 가평 안에서 다시 돌도록 만들어야 숙박업소뿐 아니라 시내 상가와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가평의 펜션과 캠핑장, 그리고 소상공인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여름철에 관광객이 오지 못했다면 겨울철에라도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과감한 예산 투입과 기획이 뒤따랐어야 한다. 그것이 없었다면 결국 전략의 부재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필자는 앞으로 펜션·캠핑장과 연계한 겨울철 비수기 관광 전략, 체험형 관광 인프라 확충, 산악관광·수상관광 활성화, 지역화폐 페이백과 같은 실질적 대안을 통해 가평의 펜션과 캠핑장, 그리고 소상공인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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