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두밀리 작업장과 2m 앞 ‘쾅쾅’…군 “사유지 한계” vs 업체 “절차 복잡, 손 놓고 있나”

오늘(4일)낮 3시경 경기 가평군 두밀리에 있는 퇴비공장 바로 옆에서 낙석이 떨어져 작업을 하던 인부 5명이 황급히 피하고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퇴비공장 제공]
해빙기 지반 약화로 인한 낙석 사고가 또다시 반복됐다. 3일 오후 3시께 가평군 두밀리 산 00번지의 한 퇴비 제조 작업장 인근 야산에서 약 3~4톤가량의 대형 암석과 나무가 뿌리째 뽑혀 떨어졌다. 낙석은 작업장 바로 앞까지 밀려왔고, 당시 현장에는 직원 5명이 퇴비 포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직원 A씨는 “비료를 포장하던 중 ‘쾅’ 하는 소리가 5~6차례 연달아 울리며 지축이 흔들렸다”며 “공장 내부로 급히 몸을 피하지 않았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지게차 운전기사 B씨 역시 “낙석 지점에서 20여 미터 거리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돌이 쏟아져 내려와 장비를 두고 뛰어 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확인 결과 직경 수십 센티미터에 이르는 대형 돌들이 약 20여 미터 높이에서 연쇄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화 퇴비 포장 설비와 낙석 발생 지점 간 거리는 불과 2미터에 불과해,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3년 전에도 같은 자리서 ‘낙석’...높이 20미터에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대형 돌들이 위협하고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문제는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3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낙석이 발생해 자동설비 일부가 파손됐다. 그러나 사면 보강이나 낙석 방지시설 등 항구적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회사 대표는 “해마다 봄이면 불안에 떤다”며 “개인이 항구적인 재해 방지 공사를 하려고 해도 각종 인·허가와 절차가 복잡해 엄두를 내기 어렵다. 애만 태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뚜렷한 개선이 없다면 결국 인명사고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군 “사유지 개입 한계”…책임 공백 논란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봄철 해빙기에는 낙석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도로와 공공시설 구간은 군이 응급 복구와 항구적 대책을 마련하지만, 사유지에서 발생하는 낙석 사고는 행정이 직접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사실상 ‘책임 공백’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구조적 위험이 방치된다면, 인근 근로자와 주민의 생명권이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해당 작업장은 상시 근로 인원이 있는 산업 현장으로, 재난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해빙기 ‘예고된 위험’…정밀 점검 시급
전문가들은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면서 암반 사이 결속력이 약해지는 해빙기를 낙석 사고의 최대 위험 시기로 꼽는다. 균열이 확대된 사면은 작은 진동에도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정밀 안전진단과 보강 공사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는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3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예고된 재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위험을 방치할 것인지, 제도적 보완을 통해 선제적 관리 체계를 마련할 것인지 가평군의 시급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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