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앞두고 사실상 선거 전초전 아니냐” 비판 쇄도
“당원교육장은 시정 보고회가 아니다”
국민의힘 포천·가평당원협의회가 주최한 당원교육 현장이 당의 가치와 전략을 공유하는 교육의 장이 아닌, 특정 단체장의 시정 성과 홍보와 자기 정치 무대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31일 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당원연수에는 포천·가평 당원 8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행사 이후 당 안팎에서는 행사 취지와 무관한 발언이 반복됐다는 지적과 함께, “지방선거를 앞둔 선거 전초전 성격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장시간 ‘포천시 성과’ 나열… 교육장은 뒷전
이날 연단에 오른 백영현 포천시장은 민선 8기 포천시의 성과를 장시간에 걸쳐 소개했다. 교육·정주 여건 개선,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 국·도비 공모사업 1,420억 원 선정, 보통교부세 3,000억 원 확보 등 시정 성과가 줄줄이 언급됐다.
문제는 이 자리가 포천시 시정보고회가 아니라, 가평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당원교육·연수 행사였다는 점이다. 당원교육은 당의 가치와 노선, 지역 공동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임에도, 가평 현안이나 정책 토론은 거의 없고 포천시 성과 소개가 중심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왜 가평 당원교육장에서 포천시장 치적을 들어야 하느냐”, “행사 성격을 완전히 벗어난 발언이었다”는 불만이 공개·비공개로 제기됐다.
“정치는 혼자 못 한다”면서, 내용은 ‘나의 실적’
백 시장은 발언 말미에서 “정치도 행정도 결코 혼자 할 수 없다”며 당원들의 지지와 연대를 강조했지만, 정작 발언 대부분은 본인의 임기 성과와 행정 성적표를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연대와 원팀을 말했지만, 실제 메시지는 ‘내가 이만큼 했다’는 자기 PR이었다”며 “정치적 메시지의 방향과 내용이 어긋났다”고 평가했다.
도당·당협 수장 동석… ‘정치적 의도’ 논란 증폭
이날 행사에는 김용태 포천·가평 당협위원장과 김선교 경기도당위원장, 현역 국회의원, 전직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로 인해 백 시장 발언의 정치적 맥락과 무게는 더욱 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120여일 앞둔 시점에서, 당 조직 행사에서 시정 성과를 대대적으로 부각한 것은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사전 정치 행위로 읽힐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원교육장은 원칙적으로 특정 단체장의 치적 홍보나 선거를 연상케 하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선 넘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원팀’ 강조했지만… 당원교육의 본질은 실종
행사 주최 측은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원팀이 돼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설명하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원팀이라는 말 뒤에 개인 정치가 숨어 있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원교육은 당원들을 위한 자리이지, 유력 단체장의 정치적 입지를 확장하는 무대가 아니다”라며 “이런 장면이 반복되면 당내 피로감은 물론, 공정성 논란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말실수나 발언 수위의 문제가 아니다. 당 조직 행사와 개인 정치의 경계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그리고 당원교육장이 당의 미래와 공동 과제를 논의하는 공간으로 남을지, 아니면 유력 인사들의 정치 무대로 변질될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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