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군은 공급 안 된다는데… 하루 수천 톤 물의 출처는 어디인가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일대에 대규모 시설을 운영 중인 통일교의 물 공급 방식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평군은 통일교 시설에 대해 광역상수도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일교 측은 “자체 지하수 개발과 정수시설을 통해 생활용수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해 왔다.
다만 통일교가 사용하는 물의 규모와 취수 위치를 두고, 현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지하수 이용과 비교할 때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평군 “광역상수도 공급 어려워… 자체 지하수 사용 중”
가평군에 따르면 통일교 시설은 지형적·기술적 여건으로 인해 군 광역상수도 공급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군 관계자는 “관로 연장, 가압시설 설치, 순간 최대 사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재 구조로는 광역상수도 공급이 쉽지 않다”며 “통일교는 자체 지하수 개발을 통해 정수 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군이 보관 중인 자료에는 1999년 10월 준공된 전용상수도(자가용 수도) 시설이 등록돼 있으며, 당시 서류상 1일 시설용량은 약 643톤, 급수계획 인원은 1,500여 명으로 기재돼 있다.
▣ “지하수로 하루 수천 톤? 업계에선 추가 확인 필요”
쟁점은 물의 사용 규모다. 복수의 지하수 개발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지하수 관정에서 하루 수천 톤 규모의 취수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지질 조건과 수문 환경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통일교 지하수 관정이 북한강 경계와 불과 10여 미터 위치에 조성돼 있다는 점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강변 지하수 또는 하천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지하수 전문가는 “강과 인접한 지역에서 대용량 취수가 이뤄질 경우, 형식상 지하수로 분류되더라도 실제 수원 특성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유수 인용 허가’ 여부… 군 “자료 제출된 바 없어”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쟁점은 유수(流水) 인용 허가 여부다. 하천수를 직접 취수할 경우, 국토교통부 산하 하천관리기관과 홍수통제소의 허가를 받고 사용료를 납부해야 한다. 가평군 역시 북한강 복류수 취수와 관련해 매년 수억 원대의 비용을 한국수자원공사에 지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통일교가 유수 인용 허가를 받았다는 자료는 군에 제출된 바 없다”며 “국가하천 관련 허가는 중앙부처 소관 사항이어서 지자체 차원에서 확인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강물 직접 취수 시 불법”… 입증에는 한계
전문가들은 “만약 관로가 직접 북한강으로 연결돼 취수가 이뤄질 경우 관련 법령 위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지하 수평관정 방식의 특성상, 관로가 지하 깊숙이 매설돼 있을 경우 외부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확인을 위해서는 정밀 탐사나 전문 장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통일교 측 “지하수 사용… 북한강 취수 사실무근”
통일교 시설의 물 공급 방식과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통일교 측은 “시설에서 사용하는 물은 지하수에 기반한 자체 수원”이라며 북한강 취수 의혹을 부인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13일 “기존에 조성된 지하수 시설을 활용해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시설 운영과 이용 증가에 대비해 추가 관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물 부족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관정의 계획 수량은 약 1,500~1,800톤 수준으로, 현재 시험 및 점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수시설 운영과 관련해서도 통일교 측은 “지하수는 정수 과정을 거친 뒤 가압을 통해 각 시설로 공급되는 구조”라며 “급수 권역에 따라 저수탱크가 분산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저수탱크의 정확한 위치와 용량 등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취재팀이 발견한 강물로 연결된 스텐 파이프는 “화재 발생 시 소화수(水)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일교 측은 “광역상수도 공급과 관련해 지자체에 문의한 바 있으나, 단기간 내 공급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자체 수원 확보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강 물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일교 물 공급 문제는 단순한 개별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하천 관리 체계와 수자원 이용의 투명성, 그리고 행정 감독의 사각지대와 맞닿아 있다.
본지는 향후 유수 인용 허가 여부, 관정 구조, 취수 수질 분석 자료 등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확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 보도는 공익적 목적의 탐사보도로, 관계 기관과 당사자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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