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표소 안에 붙은 기자 사진…“정연수 기자 X”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기자의 사진이 특정 시설 내부에 붙은 채 ‘X’ 표시와 함께 관리 대상처럼 분류돼 있었다. 종교단체가 자신들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사실상 ‘출입·응대 배제 대상’으로 관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매표소 안에 붙은 기자 사진…“정연수 기자 X”
문제가 된 장소는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에 위치한 통일교 계열 시설이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계열 한주그룹이 운영하는 ‘베고니아 새 공원’ 매표소 내부에는 NGN뉴스 정연수 기자의 얼굴 사진과 함께 ‘정연수 기자 X’라고 적힌 출력물이 부착돼 있었다.

통일교 계열 한주그룹이 관리 운영하는 가평 설악면 '베고니아 새 정원' 매표소 안에 붙어 있는 NGN뉴스 정연수 기자 사진, 사진 밑에 "정연수 기자 X"라고 표시해 놓고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기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사진이 실제 매표소 내부에 붙어 있는 장면을 직접 확인했다.
“찍지 마라”…사진 떼어내 찢은 관계자
정 기자가 현장 증거 확보를 위해 사진 촬영을 시도하자, 현장 관계자는 “찍지 말라”고 제지했고, 사진을 즉석에서 떼어내 찢었다. 해당 행위는 기자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매표소 여 직원은 “사진은 지난해 3월쯤부터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누가, 왜 붙였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내부 카페에서 출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괄본부장 “처음 본다…죄송하다”
베고니아 새 공원 총괄본부장인 권 모 씨는 정 기자에게 “사진을 처음 본다”며 “불쾌했을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통일교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쓰다 보니 누군가가 앞서 나가 그렇게 한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누가, 어떤 지시에 따라 기자의 사진을 출력·부착했는지, 또 왜 ‘X’ 표시라는 배제·경고성 표기가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반복된 비판 보도…그리고 ‘표적 관리’ 의혹
정연수 기자는 그간 통일교 및 한주그룹과 관련해 ▲가평군이 110억 원을 투입한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의 특정 종교 특혜 의혹 ▲자라섬 꽃 페스타 기간 중 가평군 지역사랑상품권이 통일교 측 재산으로 유입된 정황 등 공공재정·행정의 공정성 문제를 집중 보도해 왔다.
이처럼 비판 보도를 이어온 특정 기자의 사진을 시설 내부에 게시하고 ‘X’로 표시한 행위는, 단순한 내부 참고를 넘어 사실상 블랙리스트 관리 또는 출입·응대 차단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언론 길들이기”…알 권리 침해 논란
언론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비판 언론을 위축시키기 위한 전형적인 ‘길들이기’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기자를 낙인찍듯 표시해 공유하는 행위는 취재의 자유를 침해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정연수 기자는 “사진을 떼고 찢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런 사진이 만들어졌고, 왜 그 공간에 붙어 있었는지가 핵심”이라며 “법적·제도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종교의 자유 vs 언론의 자유…공적 검증은 피할 수 없다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다. 그러나 종교단체가 공공사업, 행정 결정, 예산 집행과 맞닿아 있을 경우, 그 과정에 대한 언론의 검증 역시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 영역이다. 비판을 문제 삼아 기자를 특정하고 관리 대상으로 취급하는 순간, 이는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 행사와 통제의 문제로 전환된다.
언론을 막는 순간, 진실도 함께 가려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진을 찢는 행동이 아니라, 왜 그런 사진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과 재발 방지다. NGN 뉴스는 이번 사안을 언론에 대한 ‘입틀막’으로 보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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