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수조사는 선택이 아니라 ‘행정의 최소 책무’다

위 사진은 보도와 무관하며,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 임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
가평군 관급공사 현장에서 ‘건설면허(기술자 명의) 대여’ 의혹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 상주해야 할 기술자·현장대리인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고, 실제 공사는 소수 인력이 여러 현장을 동시에 돌며 관리하는 방식이 구조화됐다는 것이다.
핵심은 단순하다. 현장에 사람이 없다는 말은 곧, 법이 정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피해는 결국 부실시공, 안전사고, 재시공 비용 증가로 이어져 군민의 세금과 생명에 직결된다.그런데도 지금까지 “별일 없었다”는 듯 지나왔다면,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왜 지금까지 문제 삼지 않았나.
법조계에서도 “상주 의무는 선택이 아니라 핵심 요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류가 갖춰졌다고 끝이 아니라, 서류와 실제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처벌 수위는 ‘가볍지 않다.' 적발되면 5년 징역까지 가능한 사안이다. 이 문제가 더 이상 ‘업계 소문’으로 취급돼서는 안 되는 이유는 처벌 수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면허 대여가 인정될 경우, 면허를 빌려준 자와 빌린 자 모두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영업정지, 등록말소, 입찰 제한 등 연쇄적 행정 제재가 이어진다. 관급공사 참여를 전제로 사업을 꾸려온 업체라면, 단속은 곧 ‘생존’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행정이 평소에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 한 번 수사로 번지면 지역 산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알면 방치, 모르면 무능”이라는 딜레마
문제는 가평군이 손만 뻗으면 확인 가능한 영역이라는 점이다. 현장 상주 여부는 현장 방문 확인,기술자 출퇴근·근무기록,4대 보험 이력,위치 기반 출입(전자출근) 기록 등 기초적 점검만으로도 교차 검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수년간 관행이 유지됐다면, 가평군은 불편한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전자라면 ‘묵인·방조’ 의혹, 후자라면 ‘관리·감독 무능’ 논란이다. 어느 쪽이든 행정 신뢰는 흔들린다. 전수조사는 선택이 아니라 ‘행정의 최소 책무’다 가평군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복잡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의지’다.
관내 관급·하도급 현장 전수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 현장에서 KISCON 등록 정보와 4대 보험·급여 이력 교차 검증,불시 현장 점검(상주 여부 확인),위반 적발 시 원청·하도급 동시 책임 원칙 확립,재발 방지 위해 전자출근부·위치기반 출입 시스템 도입 등 이 중 일부만 해도, ‘유령 기술인’ 구조는 급격히 흔들린다.
정상적으로 인력을 유지하는 업체만 손해 보는 구조를 끊어내는 것이야말로 공정한 시장의 출발점이다. 가평군이 침묵하면, 의혹은 ‘사실’처럼 굳어진다. 관급공사는 “세금으로 하는 공사”다. 그래서 법은 현장 인력 배치와 상주 의무를 촘촘히 요구한다. 이 안전장치가 무너졌다는 의혹 앞에서, 행정이 침묵한다면 의혹은 확산되고, 결국 지역사회는 이렇게 받아들이게 된다.
가평군이 해야 할 선택은 분명하다. 전수조사 착수와 결과 공개다. 이 두 가지가 신뢰 회복의 최소 조건이다. 가평군은 이제 답해야 한다. 정면 돌파할 것인가, 아니면 ‘침묵’으로 의혹을 키울 것인가.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팩트체크] 면접 질문지 ‘사전 유출’ 의혹…확인된 사실은 어디까지인가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면접 질문지가 사전에 유출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지역언론은 6일 관련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보가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렇다면 실제 질문지는 언제 만들어졌고, 누... -
감사로 ‘부적격’ 확인하고도 광고비 준다면?…가평군 행정광고, 형사책임 논란 번질 수도
시민단체가 가평군청에 등록된 지방.지역 언론사를 대상으로 행정광고비 지급에 대한 감사청구를 해 해당 언론과 기자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청구의 핵심은 "취재를 통해 자체 생산한 기사가 30%미만인 언론에 광고비를 얼마나 지급하냐"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가평군이 행정광고를 지급해 온 지방.지... -
3개 시·군 단체장 재산 뜯어보니…백영현 29.9억·서태원 15.1억·김덕현 14.1억
경기북부 인접 지역인 가평·포천·연천 3개 시·군 단체장의 2026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비교한 결과, 신고재산 규모뿐 아니라 재산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백영현 포천시장은 29억9,326만2천원, 서태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