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선 도전’ 현직 vs ‘표정관리’ 경쟁자들…관광도시 가평의 정치 리스크

한 언론이 최근 가평군과 특정 종교단체인 통일교 간의 유착 의혹을 연이어 보도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경기 가평 지역 정치 지형이 미묘한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지역 정가에서는 해당 보도가 단순한 행정 검증을 넘어, 특정 정당 소속 후보를 겨냥한 정치적 파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은 국민의힘 소속인 서태원 가평군수다. 서 군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사실상 준비 중인 현역 단체장으로, 그동안 군정 운영 전반에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큰 정책 실패나 중대 비위 논란 없이 임기를 보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의혹 보도는 정치적 파급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성향 강한 가평… 의혹의 ‘정치적 해석’ 확산
가평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군수 선거 역시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이 다수 경쟁하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실제로 현재 지역 정가에서 거론되는 차기 군수 도전자는 12~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계열은 약 4명 안팎이며, 나머지는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이다.
특히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5~6명 중 4명 이상이 보수 진영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의혹 보도가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 경쟁 구도와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중앙 정치 발언까지 겹치며 ‘수사 프레임’ 증폭
이번 사안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은 중앙 정치권 발언과 맞물리며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교 해체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정청래가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와 가평군, 신천지까지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착수 여부나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은 없지만, 중앙 정치권 발언이 이어지면서 지역 이슈가 전국 정치 프레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은 ‘당혹’, 경쟁자들은 ‘표정관리’
당무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서 이 같은 의혹 보도가 이어지자, 현역 군수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역 프리미엄과 안정적 군정 평가를 기반으로 한 재선 구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면 경쟁 후보군의 움직임은 극히 조심스럽다. 공개적인 논평이나 공격은 자제한 채, 사태의 향방을 예의주시하며 이른바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 유력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문의한 정도”라며 말을 아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남의 불행을 나의 기회로 삼되, 흔적은 남기지 않으려는 전형적인 선거 국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누가 군수가 되든… 가평 관광에 남는 정치적 상처
가평군은 수도권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자연·레저·축제 산업이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행정 신뢰도 하락 → 투자 위축 → 관광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여부와 별개로 ‘의혹’이라는 단어 자체가 반복 노출되면 외부 투자자나 방문객에게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선거 국면에서 정치적 공방이 지역 브랜드를 소모시키는 방식으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의 본질은 검증이지만, 지역의 미래는 정치 이후에 남는다'
이번 통일교 관련 의혹 보도는 가평군수 선거판에 분명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역 군수의 재선 가도, 경쟁 후보들의 전략적 침묵, 중앙 정치와의 연결 고리까지 맞물리며 지역 선거가 전국 정치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전형적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선거는 1년 남았지만, 행정과 관광, 지역 신뢰는 선거 이후에도 남는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혹은 철저히 검증돼야 하지만, 그 과정이 지역 전체를 소모시키는 정치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가평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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