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처럼, 사람의 정이 흘러야 진짜 노래입니다.”
가평의 국악인 김순남 씨(가명)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보다 어르신들 앞 밥상머리에서, 노래보다 나눔 속에서 더 큰 울림을 만드는 사람이다.
▣ 가평에 뿌리내린 국악인, 김순남
“고향은 아니지만, 이제는 완전히 가평 사람이지요.” 김순남 씨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이미 10여 년 넘게 가평에서 국악과 봉사를 함께 이어왔다. 그는 경서도 민요 전수자다.
오래전부터 ‘가평아리랑’ 연구와 공연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의 무대는 공연장만이 아니다. 가평 시각장애인협회 총무로, 또 각종 복지단체와 어르신 봉사 현장에서 그는 늘 ‘노래하는 봉사자’로 통한다.
▣ “사랑의 밥차”와의 인연, 그리고 10년의 길
2013년, 우연히 ‘사랑의 밥차’ 봉사단체와 인연을 맺은 것이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당시 밥차 대표님이 좋은 일을 하시길래 쌀이라도 보태자 싶었죠. 그게 벌써 십 년이에요.”
그는 매년 수백 명의 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 행사에 참여하고, 직접 후원까지 이어왔다. 이날도 그는 '가평을 사랑하는 가수모임'가사가모'회원들과 삼게탕 300인분의 식사와 떡을 준비해 지역 어르신들을 대접했다.
“맛있게 드시고 웃으실 때, 그게 제일 행복합니다.” 그의 말엔 단순한 봉사 이상의, ‘인간 김순남’의 철학이 담겨 있다.
▣ “가평아리랑, 다시 일어서야죠”
그녀가 활동했던 ‘가평아리랑’은 한때 주목받던 지역 대표 민요단체였다. 그러나 군의 지원이 끊기면서 최근 침체기를 맞았다.
그는 “아리랑을 잠재우지 말고 다시 일어서자”며 문화원과 함께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 12월 문화원 행사에서 ‘가평아리랑’이 다시 무대에 설 겁니다.” 그는 이미 신입 예원생 교육과 연습을 마친 상태다. “가평의 노래를 다시 울려 퍼지게 하고 싶어요.”

▣ “노래로 효를, 봉사로 사랑을”
그가 속한 또 하나의 단체 ‘가사가모(가평을 사랑하는 가수들의 모임.회장 한희수))’는 이름 그대로 ‘노래로 효도와 사랑’이 활동의 핵심이다. 그는 “지역의 가수들이 노래로 어르신을 위로하고, 서로 손잡는 문화가 가평의 품격을 높인다”며 미소 짓는다.
▣ 한 줄의 노래보다 값진 삶의 소리
김순남 씨는 화려한 무대보다 ‘사람이 남는 무대’를 택했다. 봉사의 현장에서, 국악의 숨결로, 그는 조용히 지역을 품는다. 그의 삶은 가평의 아리랑처럼 소박하지만 단단하다.
[사진/왼쪽부터 이종분(가평문화원 예인회 총무),김순남 국악인,서나영(가평문화원 예인회 회장)씨가 30일 효잔치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그는 오늘도 말한다.“노래는 내 일이고, 봉사는 내 마음이에요. 그 두 가지가 함께할 때 진짜 행복하지요.” 인터뷰가 끝나자 그녀는 다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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