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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절망의 물결 속에서 건네받은 희망의 손길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09.10 11:11
  • 조회수 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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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원 김동연.jpg

지난 7월 20일, 가평의 하늘은 무너져 내리듯 비를 쏟아냈다. 시간당 150㎜가 넘는 폭우는 산과 강을 뒤흔들었고,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삼켜버렸다. 

 

무너진 집과 떠내려간 농경지, 텅 빈 상가 앞에서 군민들은 망연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7명의 이웃을 잃은 슬픔이었다. 재산의 피해보다도 사람의 부재가 더 큰 상처로 남았다.

 

하지만 절망은 오래 머물지 못했다. 전국 각지에서 날아온 손길들이 어깨를 붙들어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다. 성금과 성품, 그리고 흙탕물 속에서 땀방울을 흘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무너진 마음을 다독이는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 마치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다정한 메시지가 그들의 손끝마다 담겨 있는 듯했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10일, 군민을 대신해 국민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띄웠다. 그는 “희망과 용기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거듭 깊이 감사드린다”고 썼다. 단순한 의례적 인사가 아니라, 사선을 넘어 다시 삶을 이어가게 한 힘에 대한 절절한 고백이었다.

 

이 편지는 곧 각 기관과 단체, 그리고 이름 모를 기부자와 봉사자들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그 속에는 ‘절망의 순간, 당신이 있어 가평이 버틸 수 있었다’는 군민 모두의 마음이 담겨 있다.

 

폭우는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동시에 한 가지를 또렷하게 남겼다. 그것은 공동체의 힘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해도, 마음을 모으면 쓰러진 한 사람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가평은 이제 다시 일어서려 한다. 군수의 다짐처럼, 국민이 보내준 따뜻한 성원 위에 이전보다 더 힘찬 미래를 세워갈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더 이상 가평군민만의 길이 아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일으켜 세운 모든 국민의 길이기도 하다.

 

폭우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선명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기억은 아마도 ‘희망을 건네준 손길들’일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진 가장 강력한 복구력이고, 가장 값진 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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