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비상계엄은 자유민주주의 파괴"
'조경태 후보가 "비상계엄은 자유 민주주의 파괴"라고 주장했다.[출처/채널 A 화면 캡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조경태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고의 역적'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정신 나간 X "이라는 격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당의 전직 대통령을 향한 이 극단적인 표현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과 보수 가치의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과연 조경태 의원의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한 '정신 나간' 행위일까, 아니면 보수 정당의 미래를 위한 뼈아픈 충언일까.
조경태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을 문제 삼으며 "주인에게 총부리를 겨눈 대역죄인"이라고 규정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공세를 넘어선다.
'역적'은 왕정 시대에 국가의 근간을 뒤흔든 반역자를 일컫는 말로, 삼족을 멸하는 극형에 처해질 만큼 가장 무거운 죄를 의미한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역적'이라는 단어는 사실상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는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
조 의원의 발언이 이토록 충격적인 이유는 그가 국민의힘의 일원이라는 점이다. 같은 당의 전직 대통령을 향해 이토록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상식적인 범주를 벗어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
"자기가 뽑은 대통령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보수 정당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결속마저 저버린 행위라는 점에서 '정신 나간' 비난을 자초했다.
그러나 조경태 의원의 발언을 단순히 '막말'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그의 발언에는 보수 정당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다.
조 의원은 "야당이 힘들게 한다고 해도 정치력으로 풀어야 한다"며 "불법적 비상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극우"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비상대권 행사라 하더라도, 그 과정과 결과가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했는지 엄격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편' 대통령의 잘못을 덮고 넘어가는 것은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는 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 의원은 김문수 후보의 "우리 당이 뽑았던 대통령을 보고 만고의 역적이라고 하면 되느냐"는 반문에 "젊었을 때 민주화 운동을 했던 청년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은 어디로 갔나"라고 되물었다.
이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처럼 지도자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보수 정당의 낡은 문화를 꼬집은 것이다. 진정한 보수는 비판적 사고를 통해 당의 문제를 개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조경태 의원의 발언은 분명 거칠고, 과격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정신 나간' 외침으로만 치부된다면, 국민의힘은 내부의 문제를 외면하고 봉합하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조경태'라는 인물을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그의 발언이 던진 화두는 무겁다.
'우리 편'의 잘못을 덮고, '적'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이 보수 정당의 역할인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원칙을 지키며, 비판적 시각으로 스스로를 성찰하는 것이 보수 정당의 길인가?
조경태 의원의 '만고의 역적' 발언은 국민의힘이 이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할 때임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이 경고를 '정신 나간 놈'의 헛소리로 치부할 것인지, 아니면 보수 정당의 미래를 위한 뼈아픈 자성으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국민의힘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의 발언은 혼란스럽지만, 어쩌면 국민의힘이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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