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 대표 TV토론회, 보수의 정체성 논란 가속화

채널 A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 영상 켑처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TV 토론회에서 조경태 후보의 충격적인 발언이 당 안팎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방금(10일)전 끝난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조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고의 역적'이라고 규정하며, "주인에게 총부리를 겨눈 대역죄인"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자당에서 선출했던 전직 대통령에 대한 극단적 비난으로,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보수 가치를 둘러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경태 후보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을 문제 삼았다.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가장 앞장서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조 후보는 거침없이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일으킨) 만고의 역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인에게 총부리를 겨눈 게 만고의 역적이고 대역죄인"이라고 덧붙이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계엄으로) 누가 다치거나 어떻게 된 사람이 있느냐"며 "계엄은 헌법에 있는 대통령의 비상대권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당시 야당의 '줄탄핵'과 예산 삭감으로 국정 유지가 불가능했다며, 계엄의 원인을 야당에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조경태 후보는 "야당이 힘들게 해도 정치력으로 풀어야 한다"고 일축하며 "불법적 비상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극우"라고 규정했다. 그는 "과거 같으면 삼족을 멸할 중범죄"라고까지 표현하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조경태는 누구인가? '좌에서 우로' 이적한 5선 의원
조경태 후보는 부산 사하구을 지역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이다. 그의 정치 이력은 독특하다. 원래는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좌에서 우로' 이적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시절에는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었으며, 당적을 옮긴 이후에는 보수 정당 내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소장파'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이번 '만고의 역적' 발언은 단순한 쓴소리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특히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당의 전직 대통령을 향해 '역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보수 정당의 단합을 해치는 행동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당내 보수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며,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경태'의 당대표, 보수의 미래는?
조경태 후보의 발언은 당내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같은 당 대표 후보인 장동혁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절연과 사과는 과거 어떤 사건에 대한 것이어야지 사람으로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며 조 후보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장 후보는 오히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만큼은 당대표가 되더라도 받아들일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윤 어게인' 정신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두고 극명한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조경태 후보처럼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대역죄'로 규정하는 강경파와, 김문수 후보처럼 계엄을 '대통령의 비상대권'으로 옹호하는 친윤계, 그리고 장동혁 후보처럼 계엄은 비판하되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은 계승하려는 절충파로 나뉘는 양상이다.
조경태와 같은 인물이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은 내부 분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에 대해 '역적'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당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당의 결속력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오늘 토론회를 통해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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