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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폭우 참사…인명 피해 집중된 곳은 ‘잣나무 숲’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07.25 18:08
  • 조회수 1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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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리 산사태 주택이 매몰되며 80대 어르신 사망, 마일리 계곡에서는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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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피해는 주로 계곡 인근과 산사태 발생 지역에 집중됐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가평군 상면 신상리와 마일리 일대 계곡이다. 신신상리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매몰되며 80대 노인이 목숨을 잃었고, 마일리 계곡에서는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이 지역의 계곡과 산지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현장을 살펴보면, 계곡을 따라 수십 그루의 잣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뒹굴고 있다. 

 

이 잣나무들은 폭우로 인해 뿌리가 들린 채 급류에 휩쓸려 내려왔고, 계곡 중간에서 물 흐름을 가로막으며 범람을 유발했다. 특히 수령 50년 이상 된 성목들도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반면, 잣나무가 분포하지 않은 계곡 하류 지역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 피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잣나무 숲’을 지목하고 있다.

 

가평군 전체 면적의 약 82%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역 내에는 400여km에 달하는 계곡이 형성돼 있다. 

 

특히 연인산 도립공원 일대의 용추계곡 역시 폭우에 직격탄을 맞았으며, 수많은 잣나무들이 계곡을 막고 흙더미와 함께 내려오며 피해를 키웠다.

 

산림 전문가들은 “잣나무는 뿌리가 깊지 않아 사면이 약해졌을 때 쉽게 넘어질 수 있다”며 “무분별한 단일 수종 조성과 관리 부족이 산사태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사태 취약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수종 다양화를 통한 산림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폭우 참사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잘못된 산림 관리와 기후 변화가 맞물려 발생한 복합 재난으로 풀이된다. 향후 가평군과 관계 당국은 재해 위험 지역에 대한 정밀 진단과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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