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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 지침서가 만든 인사 참사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07.18 17:12
  • 조회수 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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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3.JPG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한 편의 부끄러운 코미디였다. '즉답 피하라, 곤란하면 동문서답해라'는 충격적인 지침이 담긴 쪽지가 만천하에 공개된 것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우리 사회 인사 시스템의 총체적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쪽지는 단지 후보자의 '커닝' 논란을 넘어선다. 이는 교육부라는 국가 중추기관이 장관 후보자의 자질 부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국민에게 숨기기 위해 비상식적인 지침을 내려보냈다는 명백한 증거다.

 

만약 이 후보자가 스스로 답변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청문회에 임했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기만이며, 교육 수장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는 행동이다.

 

반대로 교육부 준비단이 후보자의 역량을 믿지 못해 이런 지침을 제공했다면, 이는 이미 교육부가 이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어느 쪽이든 참담한 현실이다.

 

더욱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는 점은 이 사안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장의 질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도대체 왜 이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그렇게 임명하고자 하는지 오늘 청문회에서 그 답을 찾지 못했다"는 비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정쟁의 영역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마저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직설적으로 지적한 것은 이번 청문회가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 잘 보여준다.

 

인사청문회는 국민을 대신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철저히 검증하는 자리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동문서답' 지침 하나로 그 본질이 훼손되었다.

 

정책적 식견과 교육 철학은커녕 기본적인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후보자에게 대한민국의 교육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자녀 조기 유학,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 산적한 도덕성 문제와 더불어 드러난 소통 능력 및 전문성 부족은 이 후보자가 교육 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한다.

 

이번 논란을 통해 정부는 인사 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해야 한다.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재를 발탁하는 것이 아니라, 부적격 후보를 무리하게 앉히기 위해 '꼼수'를 지시하는 행태는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은 거짓말과 기만으로 얼룩진 교육 정책을 원치 않는다. 교육 현장의 혼란을 막고,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재고와 함께 인사 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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