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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울한 휴일...11주동안 8번 주말만 되면 비,닷새는 맑다가도 유독 주말에만 ‘오청이우(五晴二雨)’

  • 정연수 기자 기자
  • 입력 2025.05.16 15:55
  • 조회수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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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나들이객·소상공인들 울상

“주말마다 비가 오니 가족 단위 손님 발길이 뚝 끊겼어요. 평일보다 주말 장사가 더 안돼요.”

"도 체전인데 비가와 걱정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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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김모(40)씨는 “요즘 주말 예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그의 식당은  매출은 하루 30만~50만원 정도로 꾸준한 편이었다. 

 

그런데 3월 말부터 주말 비로 매출이 크게 꺾이기 시작했다. 하루 5만원 판 날도 허다했다. 그는 “비 온 날 매출은 심하면 화창한 날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경기가 어려운데 하늘까지 말썽”이라고 했다.

 

올봄 우산 없이 외출한 주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봄이 시작된 지난 3월 1일부터 5월 11일 현재까지 서울엔 총 72일 중 31일 비가 내렸다. 

 

작년 같은 기간(23일)보다 비가 더 온 것이다. 서울의 올 3·4월 강수일은 각각 13일·12일로 작년(11일·7일)보다 많았다.

 

5월 들어서도 현재까지 11일 중 6일로 작년(5일)보다 자주 내렸다. 이른 장마가 온 듯 비구름대에 갇혀 있는 날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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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 기준 올 3월 이후 최근까지 11주 동안 8차례 비 오는 주말을 보냈다. 올봄은 우리나라 서쪽에서 큰 저기압이 형성돼 비구름이 들어오기까지 7일 정도의 주기가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하필 비구름대의 우리나라 통과 시점이 주말에 걸린 것이다. 올봄엔 평일 닷새는 맑다가도 유독 주말에 비가 오는 ‘오청이우(五晴二雨)’ 패턴이 나타나기도 했다.
 

잦은 비에 소상공인의 원망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대비 올 4월 휴대전화 기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측정한 인구 이동(실거주지 외에 30분 이상 머문 경우)은 5억1436만4295건에서 4억9519만3556건으로 1917만739건(3.7%) 감소했다. 

 

또 가맹점 등 ‘신용카드 이용액’ 변동률은 4월 2주에 전년 같은 시기 대비 0.3% 증가, 3주에는 0.6% 감소, 4주는 1.8% 증가로 대체로 예년 대비 후퇴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4월 4주 기준 ‘온라인 지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 

 

한동안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던 ‘영상 구독’ 지출 금액 역시 지난 3월 0.8% 증가로 반등했다. 그만큼 외출이 줄었다는 뜻이다.

 

봄 대목에 사람들로 북적여야 하는 지역 축제와 놀이공원도 비 소식 탓에 한산했다. 어린이날 아이를 데리고 전남 함평나비대축제에 다녀온 김모(35)씨는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진 탓인지 온실 안의 나비가 죽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며 “관람객도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근로자의날과 주말, 어린이날, 대체휴일이 맞물려 ‘5월 황금연휴’였던 지난 1~6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나흘이나 내렸다. 그러자 캠프장, 골프장 등도 일부 예약 취소 등으로 영업 피해를 봤다.

 

경기도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기르는 신모(36)씨는 “어린이날 아이와 캠핑을 가려고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뒀는데 연휴 내내 비가 와 땅이 젖어 여행을 취소했다”고 했다. 

 

가평군에선 어제(15일)부터 내일(17일)까지 사흘 간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실내 경기야 문제가 없지만, 실외 경기는 비 때문에 선수와 관중 모두 날씨를 원망한다.

 

그래선 그런지, 6개 읍면에서 치뤄지는 각 대회엔 관중이 거의 없다.

 

충북의 한 골프장은 지난 3일 내린 비로 한 중견기업 임원 30여 명의 단체 예약이 취소되면서 600만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44)씨는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는 연휴에도 길거리에 사람이 많아 매출이 뛰는 편인데 이번 황금연휴는 잦은 비가 장사를 망쳤다”고 했다.

 

봄(3~5월)은 온난 습윤한 해양 고기압과 한랭 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충돌하며 수시로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시기다. 그런데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두 고기압 간 온도 차가 극명해지며 충돌 빈도가 늘었고, 비가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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