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간 부녀회장 5명 교체… 주민 간 갈등과 불신 초래한 이장의 갑질 논란

가평군 복장리. 160여 가구, 29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이 마을은 평온해야 할 일상이 몇 년째 바람 잘 날 없이 흔들리고 있다. 주민들은 그 중심에 현 이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장의 농간 때문에 마을 공동체가 무너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끊임없는 부녀회장 교체, 8년간 5명 물러나
복장리의 부녀회장은 원래 3년 임기로 활동하도록 되어 있지만, 현 이장이 선출된 8년 전부터 부녀회장이 임기를 제대로 마친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 기간 동안 부녀회장이 다섯 번이나 교체됐고, 어떤 경우에는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3년 전 부녀회장을 맡았던 김모 씨는 주민들에게 종합장사시설 유치에 대한 찬반 의견서를 직접 받았다는 이유로 도중하차했다. "당시 이장이 나를 겨냥해 주민들을 선동했고, 결국 5개월 만에 쫓겨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또한, "이장은 장사시설 유치 문제에 대해 처음에는 찬성하다가 돌연 반대 입장을 취했으며, 이 과정에서도 마을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조장했다"고 덧붙였다.
▣주민 간 갈등, 이장의 두 얼굴
마을 주민들과 전직 부녀회장들은 이장의 행동이 단순한 관리 문제를 넘어선다고 지적한다. "이장은 주민들에게 사적으로 음식을 대접하며 환심을 사는 동시에, 뒤에서는 서로를 헐뜯고 이간질했다"는 주장이 줄을 잇는다. 전 부녀회장 A씨는 "이장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도중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마을을 떠났다. 지금은 가평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지만, 그때의 갈등은 여전히 악몽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장의 농간에 속았다고 밝힌 주민 H씨는 "나는 이장의 말을 믿고 주민들과 다투기도 했고, 심지어 가족과의 갈등도 심각해졌다"며 "지금은 모든 것이 이장의 조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H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약이 담긴 봉투를 꺼내 보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이장이 부녀회장들뿐 아니라 마을 전체를 상대로 권력을 휘두르며 이간질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부부 싸움도 잦아지고, 이웃 간에 불신이 커졌다. 복장리는 이제 더 이상 공동체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주민들의 반성과 눈물
복장리 주민들은 이제야 이장의 농간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최근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 부녀회장들과 몇몇 주민들은 눈물로 서로에게 사과했다. 한 주민은 "이장의 말만 믿고 서로를 비난하며 험담했다. 지금 생각하면 모두 그의 조작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주민은 "더 이상 이장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장의 해명은 불발
이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가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과거 이장은 부녀회장 해임 과정에서 자신이 부녀회를 직접 움직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감정 대립을 원만히 마무리하고 싶다"며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해결책은?
복장리의 상황은 단순히 한 마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를 보여준다. 주민들은 이장 선출 방식의 개선과 더불어 갈등 해결을 위한 공정한 중재자를 요구하고 있다.
한 주민은 "복장리가 다시 평화를 찾으려면 이장의 행동을 제대로 조사하고, 주민들이 다시 서로를 믿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평군은 이제 복장리의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고, 주민들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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