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항 100여 일 간 1만 2천명 승선, 1일 평균 120명

▶천년 뱃길,컨벤션 효과(convention 效果)도 없었다
▶한강 수상택시, 세모 유람선도 실패
▶이명박 정부 경인 아라뱃길도 혈세만 낭비
▶소양호 등 크루즈 사업 성공 사례 없어
▶군 의회, 집행부 거수기 중단하고 공부 좀..
[NGN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경기 가평군(군수 서태원)은 천년 뱃길 사업인 설악면 물미 연꽃마을과 복장포 선착장 건설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가평군 고위 관계자는 “최근 물미 연꽃마을 선착장 건설을 위해 군수님 재가를 받으려 했으나 ‘보류’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수님이 결제하지 않은 것은 선착장 건설을 철회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라고 했다. 서태원 군수가 물미 연꽃마을과 복장포 선착장 건설을 보류한 것은 ‘혈세 낭비를 막겠다’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무 책임자의 말과는 온도 차이가 크다. 신동원 수상 관광팀장은 28일. “복장포 선착장은 철회하였다.” 그러나 “물미 연꽃 마을 선착장 건설은 애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또 “청평면 호명리 50억 원을 투입해 선착장을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애초 건설하려던 복장포 선착장은 포기했으나,물미 연꽃마을 35억, 호명리 50억, 총 85억 원과 이미 50억 원이 투입된 자라섬 남도를 합치면 선착장 건설에만 135억 원이 투입된다.
또한 가평군은 복장포 선착장을 철회하는 대신 그곳에 국내 최대의 ‘수상레저종합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레저종합센터’ 건립은 민관 사업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과 연계한 것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유람선 사업에 군민 혈세를 지속적으로 투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가평군은 지난 5월, 유람선을 자라섬·청평호를 포함한 주변 관광지와 연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HJ마리너는 오전 1항차는 설악면~남이섬~자라섬, 오후 2항차엔 설악~남이섬까지만 운항하고 있다. 이처럼 오전·오후 운항 구간이 다른 것은 “동력장치인 배터리” 때문으로 알려졌다. 남이섬이 보유한 선박은 남이섬~자라섬만 1일 4회 운항하고 있다. 군은 남이섬(메타나루) 선박도 설악면까지 운항할 수 있게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처럼 반쪽 운항을 하는 가운데 유람선 사업에 참여한 청평 페리는 아예 운항도 못 하고 있다. 선박 건조에 37억 원을 투입했으나,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청평페리는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선착장 시설도 못 갖추고 있다. 최근 인근 수상레저업체와 6개월 단위로 갱신하는 조건부 임차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출항 석 달째인 28일 현재 누적 승선 인원은 1만 2천여 명이라고 했다. 100일 동안 하루 평균 120명이 이용한 셈이다. 반면 자라섬 봄꽃 축제엔 한 달여 간 16만여 명이 다녀갔다.
수도권 최고의 천혜 자원을 활용한 ‘북한강 천년 뱃길’이라는 출항 컨벤션 효과 (convention效果)도 얻지 못했다.
서울시가 한강의 대체 교통수단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작했던 ‘수상택시’와 ‘세모 유람선’은 옛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이명박 정부 때 야심 차게 준비한 경인 아라뱃길 사업도 애먼 세금만 낭비했다. 그나마 경인 아라뱃길은 접근성이 좋아 주변에 카페 거리 등이 조성돼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어 위안이 된다.
반면, 북한강 천년 뱃길은 자라섬 남도의 봄·가을 꽃 축제와 남이섬을 제외하면 유람선 탑승을 유인 할 수 있는 기반이 사실상 없다. 특히 자라섬 남도의 꽃 축제는 봄·가을 길어야 4개월에 불과하다. 나머지 8개월은 보여줄 것도 즐길 것도 없다. 유람선이 자라섬을 경유해야 할 목적도 이유도 없다는 뜻이다.
또한 북한강만 눈으로 보는 것 한 가지 상품으로 유람선을 4시간이나 타라고 하기엔 매력이 너무 없다. 아마도 배를 한 번 탄 사람은 있어도, 다시 타고 싶은 이를 기대하기엔 유인책이 너무 빈약하다.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에 민관 524억 원이 투입됐다. 서태원 군수가 물미 마을선착장 건설계획을 보류하면서 최소 50억여 원의 군민 혈세 낭비를 막은 것은 다행이며,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호명리에 50억 원을 투입해 선착장을 건설하고, 복장리에 초대형 수상레저종합센터를 계획 중이라는 뉴스는 또 다른 혈세 낭비만 초래할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강 천년 뱃길에 천문학적 혈세를 투입하기 전,실효성이 있는지부터 따져보고 해도 늦지 않다. 가평군 공직사회는 용역 보고서 뒤에 숨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이는 책임 회피를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
두 명 군수가 불과 10여 년간 혈세 2천억 원을 낭비했다. 그들의 보여주기식 무책임한 행정으로, 혈세로 지어진 시설물들은 가평군 곳곳에 쓸모없는 흉물로 방치되어 있다. 북한강 천년 뱃길 뿐 아니라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모든 곳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공직자는 군민 혈세를 투입하기에 앞서 반드시 “내 돈이면 할 수 있는 사업일까?”라는 자문자답(自問自答)이 필요하다. 그리고 군 의회 기초의원들도 집행부 거수기 노릇만 할 게 아니라 행사장 쫓아다닐 시간에 공부를 좀 더할 것을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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