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에 배달되던 ‘그의 원고도 멈췄다.’
[NGN 뉴스=남양주] 정연수 기자= 필자는 오래전부터 매주 일요일에 배달되는 원고를 기다리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도(20일) 어김없이 일요일이 되었고, 습관처럼 이 메일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기다리는 원고가 안 왔다.
‘움직이는 국가, 멈춰버린 국가’라는 제목처럼 원고도 멈춘 것.
원고를 보낸 이는 조광한 남양주 시장이다. 그는 이재명의 부당함에 저항하며 분개했다.
그가 이재명과 대립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경기지사 때 제왕적 군림을 하며 온갖 구실로 공직자들을 괴롭히는 것에 저항했다.
부당한 감사에 1인 시위도 했다. 이재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도 했다. 종편에 출연해 이재명의 무소불위 행정을 낱낱이 까발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재명표 하천 정비’는 날조된 것이며, 원조는 남양주시라며 바로잡기도 했다.
1심 결심 공판이 있던 날, 조 시장은 수행비서도 없이 홀로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법정 구속됐다. 혐의는 “공직선거법과 지방공무원법 위반”, 사유는 “도주 우려.”
70만 시민을 대표하는 현직 자치단체장을 법정 구속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구속된 지 1주일이 지나 또 일요일이 됐다.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오던 그의 원고도 구속된 “2.15일”에 멈췄다.
조광한 시장은 구속되기 이틀 전 필자에게 보낸 “움직이는 국가, 멈춰버린 국가‘ 네 번째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나무는 껍질을 벗는다. 매년 쌓이는 묵은 껍질로부터 자신을 탈피해서 자기의 틀을 도려내는 아픔을 견디며 단단하게 조금씩 성장한다.
사람도 기존의 정형화된 낡은 관습에서 탈피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없다. 아픔과 인고의 시간을 거쳐 철저하게 변해야만 이전과 다른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탈피는 소멸이 아니라 파격을 통한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가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기존의 관습과 틀을 벗어날 때 대한민국의 정치도, 국가발전도, 일상의 삶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끝으로 “그의 시간도 함께 멈추었다.”
조광한 시장이 그동안 집필한 “움직이는 국가, 멈춰버린 국가’를 이달 말에 출간할 예정이었다.
오는 3월 1일 12시에 삼일절 기념식과 함께 전 삶을 독립운동에 바치신 이석영 선생을 기리는 공간인, 이석영 광장에서 출판기념식과 사인회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무산됐다. 아니…잠시 멈추었고 미뤄졌을 뿐이다.!
그의 시간만 멈춘 것이 아니다. 조 시장 글의 제목처럼 “국가도 멈췄다.!”
그를 존경하고 아끼는 시민과 단체는 ‘잠깐의 이별일 뿐’이라며 조광한 시장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남양주시민들은 “조 시장은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며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은 또, 조 시장의 법정구속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의 표 이탈을 막기 위해 “그의 입을 봉합시킨 것”이라며, 사법부와 민주당을 의심하고 있다.
가수의 삶은 노래 제목대로 따라간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해방 이후인 60년대 후반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배호 씨.
돌아가는 삼각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등으로 인기 절정이던 29세에 요절했다.
그는 1971년 “마지막 잎새”를 발표해 유작이 됐다.
“그 얼마나 참았던 사무친 상처길래 흐느끼며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
하지만 조광한 시장의 ‘움직이는 국가, 멈춰버린 국가’는 노랫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일시 멈췄을 뿐이다.
절기는 입춘과 우수가 지났으나 봄을 시샘하듯 유난히도 춥다. 차가운 그곳에서 얼마나 더 춥고 외로울까!
그래도 나는 일요일이 되면 일시 멈춰버린 조광한의 ‘움직이는 국가, 멈춰버린 국가’를 기다릴 것이다.
매주 일요일이 돌아오듯 그도 시민의 곁으로 곧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쓴 글처럼 “나무는 껍질을 벗는다. 매년 쌓이는 묵은 껍질로부터 자신을 탈피해서 자기의 틀을 도려내는 아픔을 견디며 단단하게 조금씩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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