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 잔여 임기 8개월…“유권자 막 보자는 건가?”
지난 13일 가평군의회 임시회의에서 이상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설악.청평)이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김성기 군수를 질타하는 5분 발언을 김성기 군수가 불편한 표정으로 듣고있다.[사진=NGN뉴스 황태영 기자]
[가평=NGN 뉴스] 정연수 기자=염치(廉恥)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불행하게도 좋은 의미보다는 “염치없다” “염치 불고” “몰염치”, “파렴치”처럼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래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이른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염치를 권력자들의 주요 덕목으로 여겨왔다. 예를 들어 중국의 고전[관자(管子)]에서는 ‘염치를 나라를 지탱하는 근간’으로 꼽았고,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조선 시대에는 “예의염치(禮義廉恥)”가 벼슬아치들에게 강조되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는 염치없는, 즉 체면도 차리지 않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공직자가 많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마도 대표적인 예가 국회의원들일 것이다. 정쟁이나 일삼다가, 비리 의원이 나오면 ‘방탄 국회’나 열고 여야가 이심전심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곤 한다.
고위 공무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 우려되는 일은 사회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해야 할 지식인들조차 이런 염치없는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공직에 나가면서 “만약 권세 있는 이에게 아첨하며 헛된 영화를 누린다면, 나의 수치일 것"이라고 말하였는데, 현실 참여를 하면서도 이처럼 염치와 지조를 지키는 지식인을 보기 어려운 것이 안타깝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나 염치가 없기는 선출직인 자치 단체장들도 예외가 아니다.
6만 4천여 가평군민의 대통령인 김성기 군수의 최근 행태를 보면 “염치”가 없다.
지난 7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직자 등 16명이 가평 소재 V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산속에 있는 모 식당에서 모임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기 군수와 차기 국민의힘 군수 유력 후보자 S 씨도 참석했다. 참석자 A 씨는 최소 26명 이상이 모였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상태에서 최소 20명 이상이 모였기 때문에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했다.
이런 사실이 본보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으며,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김성기 군수가 출석한 가운데 가평군 의회 이상현 의원은 5분 발언에서 김 군수를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그런데도 김성기 군수는 사건 발생 10일 지나도록 이렇다 할 해명이나 사과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 군수가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권자들은 궁금해한다.
침묵 이유는, 3선을 했기 때문에 “유권자 눈치를 더 볼일이 없다”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반면, 김 군수 특유의 스타일인 ‘모르쇠’라는 지적도 큰 편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김 군수가 있다. 누가 모임을 주선한 것 보다 이날 있었던 모임의 좌장은 김 군수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침묵하며 “쌩까”고 있는 것에 대하여, “군민을 우습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어느 정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군민의 또 다른 반응은 “더 표를 달라고 읍소할 일도 아쉬운 것도 없기에 막 가자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있다.
김 군수는 지난 2013년 보궐 선거로 당선된 후, 2014.2018년 3선에 성공해 9년째 군수를 하고 있다.
8개월 후인 내년 6월이면 김 군수는 야인이 된다.
그런데 많은 군민은 김 군수의 퇴임 후를 걱정하고 있다.
김 군수 "당선을 도왔던 군민"과 "발 벗고 뛰었던 선·후배"들조차도 이미 등을 돌렸거나 마음을 비운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힐 수는 없으나, 듣기 민망할 정도로 김 군수에 대한 불만이 높다.
김 군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역대 대통령들이 연상'된다.
염치가 있고 인간적 향기도 있는 지역의 어른으로 기억될 수 있는 군수가 되는 길은 없는 것일까.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군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민심과 소통하며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마주치는 "것이다.
지역 정가와 가평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 그리고 김성기 군수도 “9-4=(?)”는 무엇을 뜻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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