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나라장터) 가평군 구매요청서 반려…이유있었다
-담당 공무원 관련 업체에 청첩장 돌려 빈축
[가평 NGN 뉴스] 정연수 기자=“가평군청 공무원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편법과 불법을 일삼고 있습니다” “조달청에 부당하다며 항의했더니 가평군이 요청한 구매 요청서를 반려했으나 이번에는 특정 업체에 맞도록 다시 설계를 변경하고 있습니다”
가평 문화원사 신축 공사 무대장치와 조명 장비 수주를 하려 했던 업체 대표 A 씨가 제보한 내용이다. NGN 뉴스에 제보를 한 A 씨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고 불쾌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평 문화원사 공사과정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취재했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2021년 5월 완공 예정인 가평 문화원사는 지상 4층 연면적 2,494m 규모로 총공사비는 78억 원이 투입된다. 의혹은 가평군이 무대장치와 조명 장비 설계 발주 및 조달청에 물품구매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가평군은 당초 무대장치와 조명 장비 설계를 각각 분리해 설계를 했다. 그런데 조달청에 무대와 조명 장비를 한꺼번에 묶어 물품 구매를 요청했다. 중소기업육성진흥법에 따라 이 두 가지 품목을 한꺼번에 묶어 발주할 수 없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제보자 A 씨는, 서울지방조달청이** 공무원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그러자 조달청은 가평군이 요청했던 물품구매 요청을 반려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무대장치와 조명 장비는 물품 분류번호가 다르다. 이 두 가지 공사를 한꺼번에 입찰하려면 조달청 물품 분류번호를 지정받아야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가평군 문화체육과 담당 공무원은 무대장치와 조명 장비를 한꺼번에 묶어 발주했다.
무대장치 전문 업체인 H사에 조명 장비까지 일감을 몰아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대장치 전문회사인 H사는 조달청에 우수업체로 지정 등록되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점에 대해 제보자 A 씨는, 가평군이 무대장치와 조명 장비 물품구매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무대장치 금액을 높게 책정하는 대신 조명 장비는 낮게 책정해 편법을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달청 법에 따르면 조명 장비는 반드시 별도로 분리해 발주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조명장비는 수입 물품이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의혹을 받는 것이다.
관계 공무원의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다. 가평군이 조달청에 무대장치와 조명 장비를 묶어 물품 구매 요청 사실을 확인한 A 씨는, 관계 공무원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엄연히 분리 발주하게 되어 있는 것을 일괄 발주한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담당 공무원은 감리자가 설계검토 한 결과 무대와 조명을 한꺼번에 하도록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NGN 뉴스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감리자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며 관계 공무원이 서류를 갖고 와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해서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가평군 관계 공무원의 석연치 않은 업무처리는 또 있다. 조달청으로부터 물품구매요청이 부당한 이유로 반려되었음에도 가평군은 무대장치와 조명 장비를 별도 발주하지 않고 추가로 600만 원을 들여 다시 설계 변경을 발주한 상태이다.
당초 설계대로 하면 무대장치는 공동브랜드로 설치해야 된다.
공동브랜드란, 경기도 내 무대장치 조합원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H사가 아무리 조달청에 등록된 우수업체라 하여도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제보자 A 씨는 가평군이 다시 600만 원을 들여가면서까지 다시 설계를 변경하는 이유를 “공동브랜드 업체 입찰을 원천 차단하는 대신 H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H사는 지난 5월, 가평군 문화예술회관 무대 리모델링 5억 원 공사를 수의로 계약한 업체이다.
한편 가평문화원사 공사와 관련된 의혹에 중심에 있는 문화체육과 공무원 B씨는 지난해 10월 관련 업체들에 자신의 결혼식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공사를 수주하려는 욕심에 소위 눈도장을 찍기 위해 결혼식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적지 않은 축의금을 냈으나,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변칙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서 가평군청 문화체육과 C 팀장은 “조달청 물품구매 요청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해 문제점을 보완해서 투명, 공정한 입찰을 유도하기 위한 것” 일뿐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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