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년 공직생활 ‘당기고 밀어준’ 동료들께 감사”
가평군청 "큰 바위!" 지병수 경제복지국장
[가평 NGN 뉴스] 정연수 기자=6일 오전 11시. 가평군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지병수 국장이었다. 취재차 군청을 출입하면서 알게 된 지 국장은 좀처럼 전화를 하는 인물이 아니다. 알고 지낸 2년여간 마주 앉아 차를 마시거나 전화를 한 게 손에 꼽힐 정도다. 기골이 장대(氣骨壯大)한 그는 옛날에 태어났으면 장수로 명성을 날렸을 법한 인물이다. 기자는 지병수 국장을 시커먼스에 큰 바위 얼굴이라는 애칭을 지었다. 그랬던 지 국장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있다. 마침 단독으로 입수한 광역화장장 기사를 쓰고 있던 차라 내심 놀랬다. 공식 발표 전에 보도했다며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심을 같이하자는 전화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동안 단 한 번도 담소하며 식탁에 마주 앉아 보지 못했다. 기사 작성을 중단하고 약속장소에서 만난 그는 편안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39년 공직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후배를 위해 명예퇴직을 하기로 했다.” 그 순간, 소주 한 잔 건네며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며 권하고 싶었지만 근무 시간이라 이야기로 때웠다. 한 직장에서 40년 세월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공직자와 직장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병수 국장의 39년 공직 생활 이야기를 45분이라는 그릇에 담을 수는 없지만, 단편적이나마 Q&A로 정리했다.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으로...]
Q.공로연수가 아닌 명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라도?
A.솔직히 말해 두 가지 방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국장 승진 직후부터 생각했다. 국장 자리 는 내려올 일만 있지 올라갈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고 굵게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 공로연수가 아닌 명예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Q.일반적으로는 공로연수를 택하는데 명퇴 결정은 쉽지 않았을 텐데?
A.(웃으면서) 솔직히 말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래서 한동안 속이 불편했는데 막상 결정하니까 속도 편해졌고 머리고 가볍고 기분도 좋아졌다. 헌법으 로 보장된 정년이 있긴 하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을 위해 명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Q.가족들과 의논은 한 것인가? 그리고 가족들 특히 아내의 반응은?
A.아내의 촉에 딱 걸렸다. 평소에도 비교적 말이 없는 나를 지켜본 아내가, “회사에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퇴직 이야기를 했더니 “39년간 탈 없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라며 마음 정리하고 “당신을 위한 시간을 준비하세요”라고 격려해줬다.
Q.사직서는 제출했나? 군수와 사전에 교감은 있었나?
A.오늘(6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외부에 명예퇴직을 알리는 것은 정 기자가 처음이다. 막상 사직서를 제출하니 이렇게 밥맛이 좋을 줄 미처 몰랐다(웃음)=(얼마 전 경제복지국장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지병수 국장은 속이 좋지 않아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명퇴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군수는 물론 직장 동료와도 의논한 바가 없다. 명퇴를 결정하고 군수님과 차 한잔하면서 말씀드렸다.
Q.명퇴 소식을 보고 받은 군수의 반응은?
A.정 기자가 아는지 모르겠지만, 속마음과 달리 군수님이 시시콜콜 살갑게 말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아쉬운 표정으로 손을 잡아주며 “그동안 가평군민을 위해 희생한 것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고맙고 훌륭한 선·후배로 기억될 것”이라며 위로의 말씀을 해주었다. 순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교차했다.
Q.젊음과 인생이 녹은 39년 공직생활…. 천직이라고 생각하나?
A.가평군에서 태어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 땅에 뼈를 묻을 사람이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가평군 공직자로 남을 것이다. 막상 명퇴 결심을 하고 뒤를 돌아보니, 군민을 위해 더 많이 봉사하고 군정 발전을 위해 더 뛰지 못한 것이 후회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군민들께 송구하고 동료 선·후배들께 미안한 생각이 든다.
Q.39년 공직 생활을 하루아침에 접기란 쉽지 않은데, 명퇴 후 계획은?
A.내년 1월 15일부로 책상을 정리한다. 퇴직 후에도 습관적으로 오전 6시에 기상해 출근할 수도 있다(웃음). 특별하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한 게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나는 가평 촌놈으로 태어나 서기관까지 승진시켜준 내 고향 가평 발전을 위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군민에게 은혜를 갚는 일이라 생각한다.”
Q.군민께 은혜를 갚는다는 말뜻, 혹시 차기 군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닌가?
A.(손사래 치며) 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일이다. 군수는 아무나 하나? 그리고 “누가 나를 찍어 주기나 하나?”라며 "큰 바위 얼굴이 웃었다." '보이지 않는 낮은 곳에서 더 살기 좋은 가평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겠다'는 뜻이다.
Q.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39년 전 임용될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의 후배들은 똑똑하고 개성이 강하다. 유능한 후배들이 있어 든든하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첫째도 고맙고 둘째도 감사하고 셋째는 든든하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좌로부터 지병수 국장.김성기 군수.탈렌트 최준용 홍보대사 위촉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년 1월 15일, 39년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는 지병수 경제복지국장은 1982년 5월 26일 공직에 몸담아 도시과, 교통과, 에코피아 추진단, 문화 체육 예술팀장을 거쳐 2014년 7월 문화체육과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에는 상수도사업소장을 역임하고 이듬해인 2016년 가평읍 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 후인 2018년 7월 기획 감사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긴 지 불과 8개월 만인 2018년 3월 18일부로 경제복지국장(서기관)으로 승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평군 “큰 바위! 지병수 국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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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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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공직자 생활 마침표 찍기에
고심을 거듭하면서
가평을 진정 사랑하는
길을 택하신 국장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짝짝짝 -
친구야 수고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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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을 가평을 위해서 일해오신 지병수 국장님 너무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본인을 위한 삶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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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ㆍ^^~ 근 40여년을 지역을 위해 헌신해오신 큰 공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ㆍ 명예로운 퇴임식이 되실겁니다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