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는 끔찍한 사고 없기를...
"가평 추모공원 하늘에 비 구름이..."
[가평 NGN뉴스] 정연수 기자=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9일에도 폭우가 내렸다.
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닥치는 대로 피해와 아픔을 주고 있다. 재산은 말할 것도 없고 인명 피해도 컸다.
산사태로 사람이 희생된 것은 지난 3일 가평군 산유리 호명산 인근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 사건이 처음이다. 토사가 유출되면서 건물을 덮쳐 일어난 사고다. 집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이 매몰돼 긴급 구조에 나섰으나 야속하게도 골든 타임은 지나고 있었다. 구조 시작 7시간 만에 어머니와 딸 손자를 구조 했으나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50여 명의 구조대원들은 안타까움과 더 빨리 구조했다면...이라는 아쉬움 등이 교차하는 순간이 반복되었다.
이 광경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의 눈가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빗물과 눈물이 범벅되어 카메라 앵글 초점을 맞출 수가 없었다.
"산사태로 희생된 일가족 장례식이 9일 오열 속에 치뤄졌다. 가평 추모공원에 봉안 하기 위해 유족들이 ..."
사건 발생 1주일이 지난 9일 오후 3시 40분, 가평군 추모 공원에 산사태로 희생된 고인들 을 모신 버스가 도착했다. 출입문이 열리자 고인들의 위패를 모신 유가족이 먼저 내렸고 뒤를 이어 어머니(고 김순애)는 장남 승연 씨가 누나 (고 송안나)는 차남 승용 씨가 2살된 리키티 태양군은 아버지 리키트루크 씨가 차례로 유골함을 가슴에 안고 차에서 내렸다. 유가족 행렬은 고인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봉안 담으로 힘없이 발길을 옮겼다.
"유족(장남과 차남 고 김순애 씨 동생)들이 고인들께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봉안 담 앞에 선 유가족 14명의 시선은 위패와 마지막 남긴 영정 사진에 멈춰있었다
가족 중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에 넋이 나간 표정들이었다.
고 김순애 씨, 고 송안나 씨, 고 태양 군 순으로 진행된 가족들과의 마지막 작별인 봉안식은 불과 20여 분만에 마무리됐다. 너무나 짧은 이별이었다.
고인을 모신 한 줌의 유골은 가로 30㎝ 세로 30㎝ 어두운 봉안함에 안치되었다.
이어서 투명 아크릴을 덮고 드~르~륵하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전동드라이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16번 째 볼트가 조여졌고 이어서 번호표가 붙은 대리석 뚜껑이 덮혔다.
작별을 실감하는 순간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
"차남 승용 씨가 엄마와 누나 조카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장남과 차남은 엄마와 누나 그리고 조카와의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파란 눈동자의 사위 리키크루크 씨...기자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하자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2살 아들 태양 군과 사랑하는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그래도 못내 아쉬운 듯 처남 승용 씨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
" 2살된 아들(고 태양 군)과,아내(고 송안나 씨)를 모두 잃은 리키트루크 씨(뉴질랜드)가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그리고 차갑고 햇볕도 없는 어둠 속에 있을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앞에 서서 이별의 사진을 담았다.
봉안식이 거행되는 동안 검은 구름 띠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그러나 무섭게 퍼붓던 빗줄기는 잠시 그쳤고 낯 설은 곳에 가족을 남기고 운구차가 떠나자 다시 빗 줄기가 굵어졌다.
"유족들이 먼 길을 떠난 가족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Thinking of you"
뉴질랜드로 돌아가기 위해 마무리 준비를 하다 먼 길을 떠났기에 가족들의 슬픔과 아쉬움, 그리고 안타까움은 더 컷을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비보를 듣고 달려 온 공군 장교인 차남은 1년전 엄마와 누나가 보고 싶어 가평에 왔었다며 그 만남이 이렇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빗 방울이 떨어지며 어둡게 변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가족들에 하고픈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가평에서 생을 마감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평 人으로 이 글을 그들께 바친다.
“지금 살아 있으면 서로에게 참 좋을 텐데, 꼭 옆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서둘러 세상을 떠나다니. 당신은 운이 없는 사람 같아요”
2020년 8월 3일...임들의 희생이 남기신 고통과 가족의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BEST 뉴스
-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로”…포천·의정부서 국경 넘은 한글 사랑
“고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제580돌 한글날인 지난 9일 경기 포천시 송우리 시장사거리에서 열린 한글 체험행사에 참여한 캄보디아 출신 금릉(42) 씨의 말이다. 한글날인 9일 봉사자들이 시민과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 -
의정부시, 시민 체감형 교통정책 수립 본격화… 4개 교통법정계획 수립 착수보고회 개최
의정부시(시장 김원기)는 10월 2일 ‘의정부시 교통법정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향후 5~10년간 의정부시 교통정책의 방향과 실행계획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용역은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 ▲지속가능 지방교통물류 발전계획 ▲교통안전기본계획... -
김원기 의정부시장, 기업인과 지역경제 미래 그린다…‘기업과 함께, 새로운 의정부’ 비전 공유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10월 15일 경기북부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부시상공회 월례회’에 참석해 지역경제 발전 비전을 공유하고, 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시장과 의정부시상공회(회장 공대환) 회원사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 -
중랑천‧부용천 따라 가을을 달린다…‘2026 의정부시 물길 마라톤 전국대회’ 17일 개최
의정부시(시장 김원기)는 의정부시체육회가 주최하는 ‘2026 의정부시 물길 마라톤 전국대회’가 10월 17일 동막교 인라인광장 일원에서 중랑천과 부용천 물길을 따라 열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천 마라톤’에서 ‘물길 마라톤’으로 이름을 새롭게 단장한 이번 대회... -
김원기 의정부시장, 민주당-경기도 기초단체장 간담회서 3대 주요 현안사항 건의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9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민락~고산 연결도로 개설사업의 국비 증액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서영석 경기도당위원장과 이광재 국회 ... -
퇴근 후 영화 한 편…의정부시, ‘워라밸 무비데이’로 기업 근로자 복지 높인다
의정부시는 9월 30일 의정부시상공회가 주최한 ‘근로자 워라밸(Work-Life Balance) 무비데이’에 김원기 시장이 참석해 근로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의정부민락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의정부시상공회가 운영하는 ‘기업인 역량강화 교육 지원사업’의 ...
전체댓글 4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정말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
지금 살아 있으면 서로에게 참 좋을 텐데, 꼭 옆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서둘러 세상을 떠나다니. 당신은 운이 없는 사람 같아요”
정말 눈물나게 기사를 쓰셨네요....
너무 안타깝고 기가막힌 일입니다. 미리 막을수도 피할수도없는 자연의 재해로인한 사고였기에 누구를 원망할수도없는 그저 하늘만 원망해야만하는 슬픈일입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
굵은빗방울은 우리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눈물이였으며 이시간이 지나면 맑은 날이 오듯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비보가 없는 좋은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삼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