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가지 판다] “언론 같지도 않다?”…검증 피한 채 지역언론 조롱한 박충식 후보, 군민은 우습나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5.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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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충식은 “언론 같지 않은 지역언론 앞에서 왜 기자회견을 했나”…불리한 의혹 보도엔 침묵, 검증 언론엔 폄훼

연천군수 선거가 정책 경쟁이 아니라 ‘자격 검증 논란’과 ‘언론 폄훼’로 얼룩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의혹에 대한 해명보다, 이를 검증하는 언론을 깎아내리는 태도다. 26일 본지에 들어온 복수의 제보에 따르면, 한 중앙언론 기자가 박충식 후보 측에 미국공인회계사(AICPA) 시험 합격 여부와 관련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박 후보 측은 오히려 지역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언론 같지도 않은 걸 보고 그러느냐”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다. 지금 문제의 본질은 단순하다.“정말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이 있었느냐.”“최소한 1차 필기시험 4과목 전체 합격은 맞느냐.”“그렇다면 왜 전체 성적표와 원본 자료를 공개하지 않느냐.”이 질문에 답하면 끝날 일이다.
그런데 박 후보 측은 명확한 자료 공개 대신, “부분 합격이었다”, “통상적인 표현이었다”는 식의 애매한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 심지어 언론이 “전체 4과목 성적표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자 “선거 때라 바빠 정신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자료를 공개하고 의혹을 끝내는 것이다. 특히 군수 후보처럼 공적 검증을 받아야 하는 위치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핵심 자료는 끝내 내놓지 못하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지역언론을 향해 “언론 같지도 않다”는 식으로 반응했다면 이는 단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유권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더 아이러니한 점은 따로 있다. 박 후보는 바로 그 “언론 같지 않은 지역언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정작 자신에게 불리한 검증 보도가 이어지자 이제 와서 지역언론을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 군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지역언론 보도가 “언론 같지 않다”고 주장하려면, 그 보도가 허위라는 근거부터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박 후보 측은 핵심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할 결정적 자료를 단 하나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의혹만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공인회계사” 경력 자체가 논란이 됐다.
이후에는 “최종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제는 “1차 필기시험 전체 합격도 맞느냐”는 의혹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설명은 없고, 자료도 없고, 언론 비난만 남았다. 지역사회에서는 “정말 자료가 있다면 왜 못 내느냐”, “결국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온다.
정치인은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검증 자체를 조롱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지역언론은 중앙정치가 외면하는 지역 권력을 감시하는 사실상 마지막 창구다. 그 언론을 향해 “언론 같지도 않다”는 식으로 말하는 순간, 군민들이 듣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다. “검증하지 마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믿어라.” 하지만 선거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검증으로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덕현 후보가 김성원 국회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박충식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출처/김덕현 후보 캠프]
만약 김덕현 후보 측 주장처럼 박 후보가 오랜 기간 자격을 과장·오인하게 만들었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그렇다면 군민 입장에서는 되물을 수밖에 없다. “후보 같지 않은 후보가 군민을 속여온 것 아니냐”고. 박 후보는 지금이라도 감정적 대응을 멈추고,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언론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군민 앞에 사실부터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공직 후보자의 최소한의 책임이다. 6.3일면 선거는 끝난다.그렇다고 16년 간 감춰진 진실도 끝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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