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시민들 “두꺼운 민낯 드러났다”
백 후보 캠프 이정식 대변인이 "백승룡 씨가 백 후보 부부의 신발을 직접 구입했다"며 작성했다는 '사실확인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본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허위'로 밝혀졌다.[사진/정연수 기자]
국민의힘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를 둘러싼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연일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백 후보 측은 추가 해명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6·3 지방선거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계산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포천지역 선거판은 이른바 ‘신발 속 현금 500만 원 전달 의혹’ 녹취 공개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어 지역 기자에게 “시장님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현금 100만 원이 전달됐다는 내용의 녹취까지 추가로 공개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포천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29일과 30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백 후보의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박윤국 캠프 공동위원장단은 성명을 통해 “현직 단체장이자 재선을 노리는 후보가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공정선거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수사기관은 선거 이후가 아니라 지금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명실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신발 속 현금 500만 원 의혹에 이어 지역 기자에게 현금 100만 원이 오갔다는 취지의 녹취까지 공개됐다”며 “이쯤 되면 해명으로 덮을 수 있는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고 직격했다.
그러나 정작 백영현 후보 측은 추가 반박이나 해명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신발 속 500만 원’ 의혹이 처음 제기되자 백 후보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적극 반격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백 후보 측은 백승룡 씨를 회견장에 불러내 “현금은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신발 전달 경위와 관련한 해명도 내놓았다.
"제가 백 후보 부부의 신발을 직접 구입했다"고 주장한 백승룡 씨. 하지만 백 씨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사진/NGN뉴스 유튜브 영상=정연수 기자]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당시 기자회견에서 말한 백승룡 씨의 핵심 내용 상당수가 실제 사실관계와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신발을 직접 구매한 인물은 A씨인 데, 백 씨는 “제가 직접 신발을 구입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심지어 사실확인서까지 직접 보여주면서 기자와 시민을 속였다. 신발을 직접 구입했다는 사실확인서 역시 허위 작성 논란에 휘말렸다.

백승룡 씨가 직접 작성한 '백 후보 부부 신발 구입 경위서', 하지만 백 씨는 신발을 백 후보에게 자신의 주유소에서 전달만 한 것으로 녹취록을 통해 확인됐다. 백 씨는 왜 거짓말과 거짓 사실확인서를 작성 했는지, "돈은 없었다"는 그의 말을 누가 신뢰 할까?'
본보는 최초 신발 구매 경위와 제보자 관계 등을 추가 취재해 보도했지만, 이후 백 후보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명확한 반박이나 추가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입을 닫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백 후보 캠프의 대변인과 언론 대응을 맡고 있는 인사들 상당수가 지역 언론인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언론 플레이로 시간을 끌며 선거만 넘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포천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포천시민 A씨는 “처음에는 억울하다며 기자회견까지 열더니, 정작 추가 녹취와 정황이 나오니까 입을 닫아버렸다”며 “정치인의 가장 두꺼운 민낯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똑똑히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정말 떳떳하다면 왜 추가 해명을 못 하느냐”며 “선거 때만 시민 앞에서 고개 숙이고 뒤에서는 버티기만 하는 모습에 시민들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 C씨 역시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공직 후보라면 시민 앞에 계속 설명하고 검증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는 건 시민을 우습게 보는 태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의혹이 단순 선거 공방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이 실제 수사와 재판을 통해 확인될 경우, 당선 이후에도 중대한 법적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무효형이나 당선무효형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막대한 재선거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그 부담은 결국 시민 혈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인의 거짓 해명과 침묵 전략 때문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이라며 “자칫 수십억 원대 재선거 비용과 행정 공백 부담까지 시민 몫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포천 시민들의 질문은 단순하다. ‘백영현 후보는 정말 떳떳한가.’ 그리고 또 하나다. ‘시장만 되면 끝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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