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내가 샀지만 돈은 안 줬다?”…백승룡 기자회견 해명, 녹취와 정면 충돌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5.28 11:23
- 조회수 32,131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신발 구입은 다른 인물, 백 씨는 전달만..그런데 왜 "내가 샀다" 거짓 주장했나
27일 기자회견장에서 "백영현 후보에게 신발만 선물했다"고 주장하는 주유소 업자 백승룡씨.사진은 백 씨가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신원을 밝혔기에 초상권 침해가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한편. 백 후보 캠프에서는 기자회견 후 본보에 백 씨의 얼굴 공개를 가우시안(가림)을 요청해 왔으나, 본보는 이미 기자회견을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중계되었음을 고지하였습니다.[편집자 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신발 속 현금 500만 원 전달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백영현 국민의힘 포천시장 후보 측 긴급 기자회견에서 나온 해명 내용이 본지가 확보한 녹취와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신발은 내가 직접 구입해 전달했지만 돈은 없었다”고 주장한 사업가 백승룡 씨의 발언이 실제 정황과 다르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직적 물타기 시도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백영현 후보 측은 의혹이 제기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승룡 씨는 자신이 직접 신발을 구입해 후보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돈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의 신발을 최초로 구입한 인물은 포천지역 소상공인 A씨로 확인됐다. 또 언론에 제보한 인물 역시 A씨의 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백 씨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자신이 직접 신발을 샀다”는 설명 자체가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본지가 확보한 녹취에는 현금 전달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구체적 대화가 담겨 있다. 녹취에서 여성은 “회장님은 왜 500만 원을 공식적으로 안 주고 왜 신발 가방에다 넣어서 줬어?”라고 묻고, 남성은 “그거 다 찼잖아”라고 답한다.
이어 “그새 찼어?”라는 질문에는 “시장은 3일 만에 다 찼다 그랬어, 8,000만 원”이라고 말한다.또 남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시장님, 뒤로 잠깐만 와봐요”라고 불러 “요즘 돈 많이 들어가니까 신발 안에 넣어놨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녹취 속 남성은 27일 기자회견장에서 “돈은 없었다”고 주장한 바로 그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기자회견 해명과 실제 녹취 내용 중 무엇이 진실이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녹취에는 후보 측 반응으로 추정되는 발언도 등장한다.
남성은 “보좌관이 ‘오늘 늦게 사 드렸는데 왜 벌써 신으시지?’라고 하자 시장님이 ‘백 회장님한테 보여드리려고 신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여성 역시 “내가 시장님하고 사모님 볼 때마다 신발만 봤다”고 말했고, 남성은 “계속 신고 다니는 걸 봤다”고 답했다.
또 다른 대목에서는 “공식적인 건 100만 원”, “도의원 100만 원, 시장만 500만 원, 공식적으로”라는 발언까지 등장해, 단순 개인 일탈 수준을 넘어 국민의힘 후보들을 상대로 한 전방위적 금품 제공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 해프닝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현금 전달과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가 확인될 경우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선거 이후라도 사법 판단에 따라 당선 효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포천시가 다시 재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수십억 원대 선거 비용과 행정 공백 부담이 결국 시민 몫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녹취 내용의 진위와 실제 현금 전달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당사자들의 추가 해명과 수사기관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BEST 뉴스
-
[끝까지 판다] 다 해놓고 이제 와 공법 바꾸자?…가평 소각장 ‘뒤늦은 열분해론’ 저의는
4년간 주민을 설득해 입지를 정하고, KDI 검토를 거쳐 제3자 제안공고와 업체 평가 단계까지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소각 방식을 바꾸자는 주장이 등장했다. 왜 하필 지금인가. 가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하루 85톤 규모 자원회수시설을 둘러싸고 최근 일부 주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존 스토커 방식에 문제를 제... -
1,500번 겹친 입찰…가평군, 이제는 ‘입찰제한 여부’ 정식 조사하라
가평을 거점으로 앞에서는 언론사, 뒤로는 용역이란 이름으로 활동해 온 A·B사를 둘러싼 공공입찰 의혹은 더 이상 단순한 ‘업체 간 경쟁’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본보가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두 업체는 동일 건물·동일 층에 주소를 두고 부부와 자녀가 대표·감사 ... -
[끝까지 판다 ⓶] 군민 반발에 철회한 새마을 회의수당…1년 만에 또 군민 혈세로 지급하나
군민들의 반발로 철회했던 새마을회 회의수당이 불과 1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가평군이 새마을회 회원 274명에게 연간 1억960만 원의 회의수당을 지급하려다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바로 그 사안이다. 당시 새마을회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스스로 철회 공문을 제출했다. 그런데 최근 가평... -
[끝가지 판다 ⓵]어려운 이웃 준다던 김치, 어디로 갔나…가평 새마을회 '김장 봉사'의 불편한 진실
김치는 담갔다. 그런데 그 김치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경기 가평군 새마을회(지회장 손종기)가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개최해 온 김장행사를 둘러싼 의문이다. 김장김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홍보됐다. 그러나 정작 그 김치가 누구에게 얼마나 전달됐는지를 둘러싼... -
가평 85톤 소각장, 스토커냐 열분해냐…수백억 선택 ‘20년 운영비’ 따져야
가평군이 하루 85톤 규모의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을 계획하면서 어떤 처리방식을 선택할지가 향후 수십 년간 운영비와 재정부담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남시 쓰레기 소각시설 가평군의 주민등록인구는 약 6만명 수준이지만 수도권 대표 관광지라는 지역 특... -
[끝까지 판다] 가평 새마을회, 15억 빚 6년째 원금 ‘0원 상환’ 의혹…남의 빚 갚아주고 군민 혈세는 또 받나
가평군 새마을회가 남의 빚을 대신 갚으려고 15억 원을 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6년이 지나도록 대출 원금은 한 푼도 갚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런데도 매년 억대 임대수익을 올리고 군으로부터 수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경기 가평군 새마을회의 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