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공간 '두런두런' 본격 가동... '저녁 있는 삶' 위한 틈새 돌봄부터 어르신 방문 진료까지

행정의 디테일이 시민의 저녁 풍경을 바꾸고 있다. 26일 포천시가 내놓은 일련의 정책들은 '건물 짓기' 식의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그 공간을 채우는 소프트웨어의 진화를 보여준다.
핵심은 '따로 또 같이'다. 부모와 자녀가 한 건물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돌봄의 끈을 놓지 않는 '두런두런'의 본격 운영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까지. 2026년 포천의 시정은 시민의 문지방을 넘어 안방 깊숙한 곳을 겨냥하고 있다.

1. "독박 육아는 옛말"... 올인원 케어 플랫폼 '두런두런'의 승부수
평일 밤 10시까지 불 켜진 소흘읍의 등대... 식사부터 학습, 취미까지 원스톱 해결
소흘읍 태봉로에 위치한 '포천교육문화복합공간 두런두런'이 단순한 공공청사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심장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운영 시간이다. 직장인 부모의 퇴근 시간을 고려해 평일은 밤 10시, 주말에도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관공서의 문턱을 낮추다 못해 아예 없앤 셈이다.

층별 구성은 치밀하다. 1층 '포천애봄 365 소흘'에서는 급한 일이 생긴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맡아주고, 다음 달부터는 아픈 아이의 병원 동행 서비스까지 시작한다. 2층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AI 교구를 활용한 놀이터와 EBS 자기주도학습센터가 들어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

3층은 어른들의 공간이다. 아이가 2층에서 노는 동안 부모는 평생학습관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방학 중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인 아이들의 점심과 저녁 식사까지 해결해 주는 '어린이 식당'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두런두런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생활 공간"이라며 "아이의 성장이 부모의 희생을 담보로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안착시키겠다"고 전했다.

2. "병원 가기 힘드시죠? 저희가 갑니다"... 찾아가는 '경로당 주치의'
소흘건강생활지원센터, 의료 취약계층 밀착 마크... 영중면엔 새 경로당 둥지
고령화 시대, 포천시의 보건 행정은 '기다리는 진료'에서 '찾아가는 돌봄'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소흘건강생활지원센터가 가동한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지킴이'가 대표적이다.
의료진이 직접 경로당을 방문해 혈압과 당뇨 등 기초 건강을 체크하고, 낙상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병원 한 번 가려면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야 했던 어르신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의사 선생님이 직접 찾아와주니 아픈 곳이 싹 낫는 기분"이라며 반색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 보건 의료의 공백을 메울 민간 대행 의료인 모집에도 나섰다. 내과 진료와 주치의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드웨어 확충도 이어졌다. 영중면 성동5리에서는 지난 23일 30년 된 낡은 경로당을 허물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백영현 시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참석한 준공식에서 마을 관계자는 "단순한 쉼터를 넘어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 "납세자 억울함 없도록"... 공정 세정의 방패 '지방세심의위' 출범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가 위촉... 개발부담금 안내문 배포로 '깜깜이 행정' 타파
시민의 지갑을 지키는 '세금 행정'의 투명성도 강화된다. 포천시는 지난 23일 변호사와 세무·회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방세심의위원회'를 위촉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향후 2년간 억울한 세금 부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심의하고, 세무조사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과세 권력의 견제 장치 역할을 수행한다. 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단 한 푼의 억울한 세금도 없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위원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난해하기로 소문난 '개발부담금' 제도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도 배포됐다. 땅을 개발할 때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를 환수하는 이 제도는 복잡한 산정 방식 탓에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알기 쉬운 홍보물을 제작해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에 배포,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불이익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 "겨울방학, 방구석 대신 눈썰매장"... 드림스타트의 따뜻한 동행
취약계층 아동 34명과 서울랜드 나들이... 가족 유대감 회복 '선물'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방학을 맞았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아이들에게 특별한 하루가 선물 됐다. 포천시 드림스타트는 지난 25일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 34명을 초청해 서울랜드에서 '씽씽 겨울놀이 한마당'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고 놀이기구를 즐기며 모처럼 스마트폰 화면 밖의 세상을 만끽했다. 단순히 노는 행사가 아니었다. 평소 바쁜 생업으로 자녀와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던 부모들에게는 자녀와 눈을 맞추고 소통할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됐다.
드림스타트 측은 "문화 체험의 격차가 정서 발달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빈틈없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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