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만에 바뀐 세상"...‘취임 현수막’은 걸고 '이임 현수막'은 떼고
담당 공무원 회수팀, 칼 달린 특수장비로 일대 돌며 수거
[NGN뉴스=포천]양상현 기자=경기북부 각 지자체에서는 지난 1일 민선 8기 기초자치단체장의 취임식이 끝남과 동시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곳이 있다. 바로 전임시장 관련 현수막을 서둘러 철거하는 지방자치단체 담당부서다.
민선 7기 포천시장을 역임한 박윤국 포천시장의 퇴임식이 지난 29일 오전 10시, 포천반월아트홀에서 열렸는데, 거리 곳곳에는 "지난 1460일,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박윤국 포천시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일 오전 11시께 포천시청 정문 앞과 군내면 청성오거리 등.
붙인지 하루만에 박윤국 전임시장 관련 현수막을 모두 철거됐고, 그 자리를 백영현 취임 시장이 대신 차지했다.
붙이는 현수막과 떼는 현수막이 따로인 셈이다.
이 일대는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주민들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선거 후보자들의 현수막들로 점령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새로운 시장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각종 민간단체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각 민간단체들의 "백영현 포천시장, 취임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마다 걸려있다.
사람 키높이에 달려있는 현수막부터 5m 이상 높이에 매달린 현수막까지 제각각이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후보자 측이 선거 관련 현수막을 자진해서 철거해야 하지만 방치되다시피해 공무원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당시 청성오거리 일대 선거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정리되는 시각은 10여 분 남짓. 10여 분 만에 현수막 6개가 회수됐다.
이들은 골목과 대로변 가릴 것 없이 현수막이 있는 곳마다 차량을 세우고 정비에 나섰다.
공직선거법상 후보 현수막은 내걸었던 후보자 측이 철거해야 하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이처럼 관할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가 끝난 후에 곧장 떼어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붙이는 사람과 떼는 사람이 따로인 셈이다.
이날 포천시청에서 회수한 현수막은 100여 장 남짓. 포천시 전역에 부착된 후보자들의 현수막 중 6분의 1 수준이다.
30℃ 이상의 뜨거운 기온과 햇살을 막기 위해 팔 토시와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해당 부서 공무원들은 오전부터 현수막 제거에 구슬땀을 흘렸다.
차량들이 쌩쌩 지나가는 도로가에서 위험천만한 작업을 하다 보니 일일이 노끈을 풀 수도 없어 막대기 끝부분에 칼날이 부착돼 있는 특수 막대가 동원됐다.
정비 작업은 부착된 현수막의 한쪽 노끈을 특수 막대로 끊는 인원 1명과 끝부분을 잡아서 정리하는 인원 1명이 한 조로 움직인다. 작업 자체도 위험하지만 길을 지나다니는 행인이나 차량에 길이가 10m가 넘는 현수막이 덮치기라도 한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 시민은 "지방선거후에도 방치돼 있는 정치인들의 현수막을 보면 참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6월 한달 내내 당선자들의 당선인사가 또다시 걸려 있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는데, 이제는 오히려 각종 민간단체에서 취임 시장을 위해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실정이니 세상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백영현 시장 한 사람의 눈도장을 찍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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