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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평군은 답해야 한다, “두 달짜리 사무관”에 왜 군정을 맡겼는지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1.06 13:39
  • 조회수 8,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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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인사가 군민 세금 앞에 당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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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의 최근 인사는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을 남겼다. 이 인사는 과연 군민의 세금 앞에 당당한가.

퇴직을 불과 몇 달 앞둔 공무원을 사무관으로 승진시켜 핵심 부서 과장에 앉혔다. 

 

형식은 6개월 재직이지만, 냉정하게 계산해 보면 실제 근무 가능한 기간은 두 달 남짓이다. 사무관 의무교육, 연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남는 시간은 손에 꼽힌다. 이것이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정이 취해야 할 선택이었는지, 가평군은 답해야 한다.


사무관은 명예직이 아니다. 예산을 책임지고, 회계를 통제하며, 조직의 판단을 실무로 집행하는 책임의 자리다. 그 책임을 구조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의 인사에게 맡겼다면, 그 순간 인사는 보상이 되고, 행정은 공백이 된다.

 

군민이 납부한 세금은 ‘말년 경력 정리’를 위해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행정 서비스와 책임 있는 판단을 보장하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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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말한다. “승진 배수 안의 합법적 인사다.” 그러나 행정은 법 조항만 지키면 끝나는 행위가 아니다. 합법은 최소 조건일 뿐, 정당성과 합리성은 그 위에 있어야 한다.

 

두 달짜리 사무관 인사가 과연 예산 집행의 책임성과 행정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었는지, 군은 단 한 번이라도 군민의 관점에서 이 질문을 해봤는가. 


이번 인사의 명분으로 제시된 것은 ‘성과’다. 성과관리팀장 시절 종합평가 순위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성과평가는 조직 전체의 결과다. 더구나 성과관리팀장의 본래 임무가 바로 그 성과를 관리하는 일이라면, 이를 말년 승진과 핵심 보직의 결정적 근거로 삼는 것은 성과의 개념을 왜곡하는 일이다. 성과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성과가 행정 공백을 감수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이번 인사를 둘러싼 문제는 특정 개인에게 있지 않다. 문제는 그 판단을 내린 인사 시스템과 군정의 선택에 있다. 예측 없는 인사, 승진과 보직을 구분하지 않는 관행, 실근무 개념조차 없는 형식적 기준.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오늘의 논란은 내일의 반복이 된다.


가평군은 이제 분명히 답해야 한다. 이 인사가 행정의 연속성을 높였는가. 이 인사가 군민 서비스의 질을 개선했는가. 이 인사가 세금의 책임 있는 사용이었는가. 어느 하나라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면, 이 인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

 

인사는 군정의 얼굴이다. 기준 없는 인사는 행정 신뢰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두 달짜리 사무관 인사는 가평군 인사가 어디까지 느슨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필요한 것은 해명이 아니라 기준이다.

 

사무관 승진 후 최소 실근무 기간의 명문화,승진과 보직의 분리,예외 인사의 투명한 공개와 검증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외면한다면, 가평군은 다음 인사 때 또다시 같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인사가 군민 세금 앞에 당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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