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력보다 연공서열, ‘순번 인사’ 반복. 소신 없는 인사권 행사에 군정 동력 급속 약화

가평군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민선8기 출범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군정 핵심을 담당하는 간부 인사 구조가 여전히 전임 군수 시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기관·사무관 승진 대상자들을 둘러싼 하마평이 돌면서, 군 내부와 지역사회에서는 “능력보다 연공서열과 순번이 우선되는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가평군에 따르면 현재 군에는 약 1,080명의 공직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5급 사무관은 36명이다. 이 가운데 22명은 전임 군수 시절 승진자이며, 현 군수 취임 이후 승진자는 14명으로 집계된다. 비율로 보면 사무관급의 60% 이상이 전임 군수 인사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4급 이상 국장·소장급 간부는 부군수를 포함해 6명으로, 모두 현 군수가 임명하거나 추천한 인사다. 그러나 실제 정책 기획과 부서 운영을 담당하는 사무관급에서는 인적 변화 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내부에서는 사무관 조직 내에 ‘전임 군수 시절 승진자’와 ‘현 군수 취임 이후 승진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구분과 갈등이 존재한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간부회의에서 논의된 정책 방향 등이외부로 유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형식적으로는 군수 지시를 따르지만, 실제 업무 추진 과정에서는 소극적이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간부들도 있다”며 “정년이 보장된 구조에서 인사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조직 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임 군수 시절 임명된 사무관들이 대거 퇴직해야 현 군수 인사 비중이 60%를 넘고, 그때서야 군정이 안정될 것이라는 말이 내부에서 나온다”며 “임기 말에 가서야 조직 장악이 가능하다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재선을 염두에 둔 군수가 지역 특성상 학연·지연·선후배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인사에 반영되면서, ‘무리하지 않는 인사’, ‘순번을 벗어나지 않는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과 정책 추진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는 일부 인물에 대해 군 내부에서조차 “능력과 자질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가평군 인사 논쟁의 핵심은 전임 군수 시절 형성된 인사 구조를 유지·관리하는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능력과 책임을 기준으로 한 실질적인 인사 변화를 시도할 것인지에 있다는 평가다. 재선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이번 인사가 군정 운영 방향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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