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억 원 투입 사업 설명회, 일부 주민 '도로 연장' 요구에 고성 오가… 이웃 간 불신 증폭 우려
경기 연천군 신서면에서 국립연천현충원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사업을 두고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신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약 130억 원이 투입될 사업 계획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특히 '곰기골 도로 정비 연장' 문제를 놓고 주민들 간의 격렬한 반목이 표출되며 설명회장이 파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30억 원 규모 활성화 사업… "주민 편익 및 소득 창출" 목표
연천군은 접경지역 발전계획에 포함된 1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신서면 대광리 일원 약 30,000㎡ 규모에 주민 활용 공간을 조성하고, 약 1.9km 구간의 농어촌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휴게시설, 주민쉼터 등 편익시설과 지역 특산물 판매장, BBQ 피크닉장, 율무막걸리 체험장, 율무테라피 체험관 등을 조성하여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을 계기로 신서면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주민 의견을 잘 수렴하여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1.9km는 부족하다" 곰기골 주민들 도로 연장 요구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사업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그중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부분은 바로 농어민도로 정비사업 구간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현재 1.9km로 계획된 도로 정비를 "곰기골까지 닿는 약 3.8km 전 구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농산물 판매장 위치를 현충원 진입로 부근에 설치할 것과, 지역 보훈대상자 및 국가유공자 중 호국원 안장 대상자의 국립연천현충원 안장 또는 현충원 인근 별도 묘역 조성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주민들은 현충원 조성 공사로 인한 야생동물 출현 대책, 지역 활성화 사업 진행의 주민 중심 단체 위임, 소득 창출을 위한 수익사업의 현실성 있는 모델 마련을 위한 전문가 용역 의뢰 등을 요구하며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 "사업비 곰기골에만 쓰냐" 일부 주민 격한 반발… 설명회장 떠나
그러나 곰기골 주민들의 잇따른 도로 정비 연장 요구 발언에 대해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설명회장에서는 "사업비 전체를 곰기골 도로 정비 사업에 다 쓰자는 이야기냐?"는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일부 주민들은 불만을 표출하며 설명회장을 떠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연천군의회 심상금 의원은 "많은 지역분들이 함께하여 애로사항과 지역 발전에 대한 의견을 묻고 답하는 소통의 자리였다"며, "오늘 주신 고견들 하나하나 잘 챙겨서, 국립연천현충원 주변지역 활성화 기본구상이 주민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군의회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간의 깊어진 갈등의 골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 13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사업비를 두고 지역 내 일부 주민들의 요구와 그에 대한 다른 주민들의 반발이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자칫 마을 공동체 내부의 불신과 분열을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천군이 이러한 주민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적의 성장 방안'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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