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판다①] 23년째 세금 먹는 자라섬재즈…언제까지 지원해야 하나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9.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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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시작해 올해 23회…가평 대표축제 성장 이면에 장기간 재정지원
-한때 “예산 지원 없이 자발적 추진” 언급까지…그러나 지원은 계속

매년 10월이면 가평 자라섬은 재즈로 물든다. 올해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23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2004년 시작한 자라섬재즈는 가평을 전국에 알린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성장했다. 하지만 23년이 흐른 지금, 이제는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군민 세금을 지원해야 하는가. 자라섬재즈에는 지난 20여년 동안 가평군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됐다. 본보가 현재 연도별 예산과 결산, 군의회 회의록을 추적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누적액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장기간 상당한 군비가 투입됐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하다. 문제는 이 논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 10년 전에도 “재정 자립하라”
2016년도 예산을 심사한 가평군의회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군비 일부를 삭감했다. 이유도 분명했다. 군의회는 당시 보조사업 일몰제를 거론하며 주관 단체가 ‘재정 자립 자구책’을 고민하도록 하기 위해 군비 일부를 삭감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10년 전부터 이미 “언제까지 세금으로 지원할 것이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는 의미다.
당시 가평군 문화예술팀장의 발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군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군비 지원액은 국·도비를 제외하고 약 5억2천만원이었다. 담당 팀장은 인재진 씨가 재즈 기획자로서 독특한 존재이고 명망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자립기반을 모두 마련해주고 군이 한 푼도 지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여기 있는 이유가 또 있을 거냐”는 취지였다. 축제와 가평군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얘기도 나왔다
더 주목할 대목도 있다. 2018년 가평군의회 회의록에는 담당 과장이 자라섬재즈축제를 앞으로 군의 예산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의원 발언까지 등장한다. 그러나 자라섬재즈와 재즈 관련 공공사업에 대한 예산 투입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오히려 자라섬을 넘어 가평읍과 각 면으로 재즈 관련 공연이 확대되고 있다.
■ 성공한 축제라면 언제까지 지원해야 하나
자라섬재즈가 가평을 알렸다는 성과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것과 재정지원의 지속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오히려 23년 동안 성장한 축제라면 이제 물어야 한다. 티켓 판매와 기업 협찬 등 자체수입은 얼마나 되는가. 전체 사업비 가운데 공공재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인가. 23년 동안 자립도는 얼마나 높아졌는가. 그리고 앞으로도 가평군이 계속 지원해야 하는가.
본보는 2004년부터 2026년까지 자라섬재즈페스티벌과 관련 사업에 투입된 군비·국비·도비를 추적할 예정이다.23년 동안 가평이 재즈를 키웠다면, 이제 재즈가 스스로 설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그
것이 23년 동안 세금을 부담해 온 군민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이다. 2부에서는 "수만 명 오는데…그 돈은 가평 어디에 떨어지나"를 집중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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