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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을을 살리는 길이다”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09.28 14:40
  • 조회수 15,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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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리3.jpg

경기 가평군 복장리가 ‘발전기금 의혹’으로 다시 한 번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불투명한 돈의 흐름, 주민간 갈등, 반복되는 지도자의 도덕성 논란이 10년 가까이 마을 공동체를 파괴해 왔다. 특히 이장 개인의 전횡 의혹은 주민들의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건설사가 발전기금을 지급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금액은 3천만 원인지 5천만 원인지 오리무중이다.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할 내역은 감춰졌고, 특정 반이 “우리가 싸워서 받아냈다”며 공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마을은 더욱 쪼개졌다.

복장리1.jpg

주민들 입에서는 “복장리 카르텔”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이장이 마을을 이끌기는커녕 사적 네트워크처럼 운영한다는 불신이 자리 잡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결코 이번 한 번의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녀회장 해임 압력, 금전 비리 의혹, 주민 분열 조장 등 이장의 이름은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8년간 다섯 명의 부녀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차한 사실만 봐도,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근본적으로 결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민들이 “군이 나서야 한다”, “투명한 관리·감독 없이는 공동체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외치는 것은 결국 지도자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 지역 행정이 개입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스스로 물러나는 용기가 필요하다. 공동체는 더 이상 함량 미달 지도자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

 

마을을 위한 길은 분명하다. 발전기금의 내역을 즉시 공개하고, 외부 감사와 감독을 받아 투명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신뢰를 잃은 지도자는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복장리 공동체가 다시 하나로 설 수 있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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