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NGN뉴스]양상현 기자=경기 포천지역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일제히 계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올겨울 전국적으로 1500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이 7000원 이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관세 면제로 미국산 달걀을 수입하기도 했지만 계란값은 설 연휴가 지나서도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이처럼 정부의 수급 대책에도 계란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수입 계란 물량에 비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살처분 여파가 더 큰 탓이다. 수급 대책을 가동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쌀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일제히 대형마트 3사가 계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조류 인플루엔자(AI) 살처분 여파로 인한 계란값 고공현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파동 이후 산지 도매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도 계란가격 인상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15일 저녁 이마트 포천점의 경우, 계란 한 판(30개)의 소매 가격은 7480원이다. 이마저도 "AI확산으로 인한 원활한 물량공급을 위하여 계란 30입 상품의 1인1판 한정판매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판매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계란 특란 한 판(30개) 소비자 가격도 7482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5% 올랐다. 지난해 2월 계란 한 판 가격(5184원)보다도 44.3% 상승한 가격이다.
실제로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살처분 전 평균 169원이었던 대란 1개의 산지 가격이 살처분 파동 이후 연일 상승해 15일 250원까지 올랐다.
산란계를 살처분 한 뒤 다시 병아리부터 길러 계란을 생산하려면 6개월 이상 걸린다. 이 때문에 AI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계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 같은 계란 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산란계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4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설 연휴 전 최종 거래일인 지난 10일 기준 계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7481원이다. 1개월 전(6116원)과 비교해 1365원 더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설 연휴 이전에 2000만개의 계란을 무관세로 수입해 시중에 풀었지만 가격 하락 효과는 미미하다.
계란 수입 조치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국내 생산량 감소 폭이 지나치게 큰 탓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기준 2758만6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조치됐다.
AI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계란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AI 발생으로 13일까지 전국적으로 2758만6000마리 닭·오리를 살처분 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1462만8000마리가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였다.
무려 53.0%를 차지한다. AI 확진 농장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가 금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100만개가량의 계란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는 산란계 농장도 있는 실정이다.

마트 등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되기보다는 외식업계에 중점 공급되다 보니 영향이 미미했다. 다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마저도 안 풀었으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급등한 달걀 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설 기간까지 2000만 개의 신선란을 수입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약 500만 개, 이달 말까지 2400만 개의 신선란을 추가 수입한다. 대형 식품 가공 업체가 쓸 가공란도 6월까지 1180톤(5504만 개분)을 들여오기로 했다. 지난달 말까지 산란종계 13만 9000마리도 무관세로 수입했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숫자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조기에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강화된 방역 조치로 가금 농장 내 AI 발생이 71%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이 발생하는 시기도 있었던 만큼 이전에 (살처분 완화 조치를) 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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